KP : 아몬드곰

 

PC : 서 율, 최태경, 한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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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7판 시나리오
 
《호질虎叱》
 
w.구울구울
 
KP.아몬드곰
 
*탐사자*
 
서율 & 최태경 & 한남현
 
 
 
텀블벅! 민속신앙 책 후원, 700% 달성!
 
…으로 인해 세 사람은 모여 여행을 떠나게 됐습니다.
 
초여름이 막 지난 7월.
 
한국 설화 및 신앙에 관한 정보들을 모으기 위해,
 
경남 쪽으로 향하게 됐는데요.
 
본격 고속도로로 진입하면서, 블루투스로 연결해뒀던 휴대폰에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서 율:(노래 취향 참... 칙칙하네.)
 
최태경:(흥얼흥얼♪)
 
서 율:... (개의치 않고 창가에 머리를 기댄 채 간간히 눈을 깜박이며 창가의 풍경만 바라보았다. 의식적으로 산 쪽은 보지 않으려 하면서.) ...목적지가 어디라고?
 
최태경:아.. 어디였더라? 마을 이름은 다 비슷해서 헷갈리네. (백미러로 흘끔 뒷좌석을 보았다.)
 
서 율:아는 한남현? (건방진 연하)
 
백미러로 힐끔 뒷좌석에 앉아있는지 누워있는지 모를 남현을 찾습니다.
 
우리, 목적지가 어디라고 했죠?
 
최태경:무슨 리잖아, 형. 배...
(손끝으로 핸들 탁탁)
 
한남현:배...배덕리? 뭐였더라...(뒷좌석에서 꾸깃꾸깃 접힌 다리를 쭉 폈다가...핸드폰 검색 이력을 슥슥 올려봅니다) 뭐 표지판 나오면 알겠지~ 배산리네 배산리.
 
배덕리가 아니라 배산리라고 합니다.
 
서 율:거긴 뭐 보러 간다고? (눈 가늘게 뜨고 뒷자리 흘끔)
 
최태경:와봤다고 하지 않았어요? (말대로 표지판을 잘 보고 운전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을까요?
 
〔경상남도 악검시 새일면 배산리〕
 
한남현:나 어릴때부터 거기 범인가 뭔가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함 뭔지나 보러 가는 거지.
 
최태경:아, 주소 좀 찍어주세요. (옆자리 보며)
 
서 율:(보기 싫다니까... 같은 얼굴로ㅡ늘 하는 표정ㅡ 한숨을 쉬었다. 마지못해 띡띡 주소를 찍었다.) ...최태경.
 
톡톡, 화면을 두드리자 화살표가 쭉 직진을 가리키립니다.
 
최태경:응?
 

서 율:...뭐 이상한 거 들고 온 건?

 
서 율:
오컬트
기준치: 85/42/17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느낌이 이상했다. 뭔가 붙은 건 아닌데, ...뭐야?)
 
(From - (GM)): 율 당신은 최태경에게서 이질적인 물건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불길하지 않지만, 기묘하고, 그가 가지기엔 조금 낯선 물건이지요. 최태경의 품에 있는 듯합니다.
 
최태경:이것 참~ 신기가 진짜 있긴 있나보지? (걸친 겉옷의 주머니를 부스럭부스럭) 어쩔 수 없네...
 
한남현:오~ 뭐냐? 뭐야?
 
서 율:어디서 이상한 걸... (벌써 혀참)
 
최태경:(주머니에서 이클립스 사탕(복숭아맛)을 꺼내 손에 올려주었다.) 뒤에 형이랑 나눠먹어요. (웃음)
 
서 율:......
 
최태경:노래 좋다~ (스무스한 운전)
 
서 율:(한숨 쉬며 뒷자리의 남현에게 전부 넘겨주었다.) 그거 말고, 거기. (태경의 품 안 어딘가를 가리켰다가, 관심 없다는 듯 눈을 돌렸다.) 맘대로 해라.
 
한남현:(냉큼 받아서 너네는 안먹냐 소리도 없이 까먹기 시작)
 
최태경:근데 이거 저 형도 좋아할걸? 형, 제가 어디서 이상한 물건을 주워왔는데요. 나중에 알려줄게요? 그냥 말하면 두근두근하지 않으니까.
 
태경이 모는 차량은 참 스무스하면서도 제법 잘 나아갑니다.
 
한남현:서프라이즈냐? 형 기대한다~
 
서 율:귀신 붙은 물건 아니면 됐지. (적당히 턱 괴고 눈 감음)
 
시간이 흐르니, 네비게이션에서 안내음이 흘러나옵니다.
 
최태경:(시야에 뭔가 수상한 것은 없이 멀쩡한 길인가요? 안개는? 갑자기 손을 흔드는 긴머리의 여성은?)
 
서 율:(뭘 기대하는데)
 
최태경:붙었을지도 모르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전방 5km에서 우측, 우측으로〕
 
아직까지 썩 수상한 건 보이지 않는군요.
 
저 멀리, 녹색 간판에 '배산리' 또한 우측 화살표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서 율:...집에 가기 전에 털어줄 테니까 목숨만 붙어 있던가.
 
우측 도로로 빠질까요?
 
서 율:(지루해서 뒷자리로 손 내밈)(사탕 하나 강탈 원하는 포즈)
 
최태경:(멋지게 커브하며 빠졌다)
 
한남현:최태경 운전 잘허네~(오독오독 씹어먹으면서 하나 슥 올려줬습니다)
 
서 율:(뽀시락 까서 하나 입에 넣음)
 
최태경:저도주세요 (아)
 
한남현:(앞좌석들 사이로 툭 던짐)
 
율이가 상냥하게 태경의 입에 넣어줄까요?
 
서 율:(먹여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마...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어떤 메타적인 사정의 이유겠지... 그래... 나도 키퍼에게 사탕을 먹여주는 알피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라고 메타적인 생각 함)
 
그래...나는 먹여줄 수 없으니까...
 
율이가 힘내자!
 
서 율:(던져지는 사탕 가볍게 캐치해서... 심각하고 심란한 표정 지었다가 까서 태경이 입에 물려주었다.) 받아.
 
최태경:감사. (방긋방긋)
 
주거니받거니, 도로에 진입하여 달리고 있으니…
 
누군가 기대했던 것처럼,
 
안개가 길을 덮기 시작합니다.
 
깨끗하던 아스팔트 도로는 산속의 비포장도로로 진입합니다.
 
서 율:......
 
차는 길 상태가 영 좋지 않아 점점 심하게 덜컹거립니다.
 
안내음이 나오던 네비게이션이 고장나기라도 한 걸까요?
 
한남현:악아악(허리 뚜들기며 일어나 앉음)
 
〔좌측, 좌측 500m〕
 
서 율:...이제 바다에 도착하면 멸치잡이배에 파나? (뒷자리 흘끔)
 
〔우측, 우측, 523km〕
 
최태경:아무리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지만, 운전에는 길 사정이 좀 반영되는 법이지? (찌푸리고 좌측..이어 우측으로 꺾었다.)
 
서 율:뭐 이딴 (덜컹) 거지 같은 (덜컹) 길이 (덜컹) ......
 
〔앞에 방지 터, 턱, 턱, 턱…〕
 
툭,
 
한남현:요즘은 내장도 잘 안산다더라고...야 그 네비 고장난 거 아냐?
 
이내 네비게이션이 꺼지고 맙니다.
 
문득, 이거 안 되겠다 싶을 때
 
수풀로부터 갑작스럽게,
 
최태경:(523km?)
 
무언가 튀어나옵니다.
 
어쩔 겨를도 없이 차는 그것을 치고 맙니다.
 
쾅!
 
서 율:ㅡ잠, ...!
 
최태경:오...
 
서 율:...... (사람?)(눈 깜박깜박)
 
둔탁한 충격과 함께
 
차의 앞 유리가 새빨간 피로 뿌려집니다.
 
한남현:나...
여기 안타고있던걸로...
 
최태경:...사고쳤나?
 
- (GM):세 사람 모두 앞을 보고 있었다면 전원 관찰력 판정합니다.
 
서 율: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최태경: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서 율:(어이없어 귀신 눈이라도 빌려보고 싶습니다 명색이 딴따라인데)
 
한남현: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664779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문득, 태경의 눈에 짐승 같은 게 뛰어든 걸 본 것 같지만…
 
지금 그것보다 더 급한 것은,
 
흔들리는 차량입니다.
 
최태경:
자동차 운전 Roll
기준치: 20/10/4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무언가 뛰어든 탓에 차는 길을 벗어나…
 
근처의 나무에 들이박고 멈춥니다.
 
- (GM):전원 피해를 입어 1d3의 HP가 줄어듭니다.
 
최태경:아, 씨. 나무까지 들이박을 건 뭐야? (짜증스럽게 머리부터 털었다.)
 
한남현:아... 거 어르신있는데 운전 좀 조심해서 합시다.
 
최태경:사람 아닌 것 같은데. 내려도 되죠?
 
강한 충격으로 인해 골이 울리는 듯합니다.
 
어쩔까요? 내려서 확인할까요?
 
서 율:... (씁, 습관처럼 욕을 삼키며 차안을 둘러보곤 전원 생존한 것으로 안심했다. 머리야...) ...방금 그거, ...뭐야.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몸을 기울였다. 바람을 쐬며 고개를 저었다가... 그래서 도로엔 뭐 없나? 사람 시체면 없는 게 낫고.)
 
창밖을 보면…
 
안개가 휩싸인 거리에 검은 형체가 쓰러져 있습니다.
 
최태경:그래도 들이박았는데 내려서 걸어봐야 멀쩡한 줄 알지. 가봐요.
 

한남현:유리창에 피... 피야?(굉장히 속이 안좋아진 거 같은 얼굴)

 
서 율:(터벅터벅... 한숨 쉬며 걸어갔다. 타고난 운이려니...)
 
최태경:(내렸습니다)
 

한남현:(젊은이들에게 운명을 맡기고 차에서 핸드폰으로 길 찾고 있을게요)

 
서율과 최태경은 도로에 있는 것을 확인하러 갑니다.
 
그 근처에는…
 
동물이 아니라 사람의 시체가 바닥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긴 검은 머리 소녀의 피투성이 시체입니다.
 
어라, 분명 동물 같기도 했었는데…
 
최태경:...일 났네. (율이 눈치 흘끔보며 중얼)
 
잘못 본 걸까요?
 
최태경:(다가가 상태를 볼게요)
 
예상치 못한, 혹은 예상했던 현장입니다.
 
서 율:...... (가만히 눈에 힘을 줬다가 자세를 낮춰 살폈다. 사람? 정말로?)
 
최태경: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서 율: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태경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듯 조금 떨렸지만
 
율은 어쩐지, 누군가 겹쳐 보여서일까요?
 
심장이 거세게 뛰는 기분이 듭니다.
 
서 율:... (어린 여자, ... 본 기억이 있는, 소녀의 시체. 다른 사람이겠지만, 문장을 이루지 못하고 끊어지는 생각을 삼키며 굳은 손을 쥐었다 폈다.)
 
최태경:힘들면 들어가요? (팔짱끼고 고개를 기울였다.)
 
율 대신에 태경이 소녀의 시체를 확인합니다.
 
서 율:...아니, 됐어. 감옥 가기 싫으면 머리나 굴려.
 
10대 중반의 나이로, 긴 검은 생머리에 피에 젖은 흰 원피스를 입고 있습니다.
 
최태경:이거 진짜 사람 맞나? 아깐 분명 짐승같았는데? 안개 속에서 뛰어든 여자애하고, 내 눈 중에 뭘 믿냐 하면 당연히 저 아니에요? (갸웃)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소녀는 왜인지 모르지만…분홍색 삼선 슬리퍼를 한 짝만 신고 있습니다.
 
나머지 한 짝은 어디 있을까요?
 
그리고 한 손에 무언가 꼭 쥐고 있습니다.
 
최태경:(뭐, 도로에 있겠지.)
(가차없이 펴봅니다)
 
손을 펼치자, 전단지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삼식이를 찾습니다. 삽살개 믹스. 6살. 수컷. 빨간 개목걸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찾으시면 05ㅁ-ㅁㅁㅁ-ㅁㅁㅁㅁ로 연락주세요. 꼭 사례하겠습니다.]
 
서 율:... (무언가 생각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 아직 내림 받은 것까진 아니지만, 여자애를 영안으로 볼 수 있을까? 수상한 점이 있을지도.)
 
서 율:
오컬트
기준치: 85/42/17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From - (GM)): 당신의 영안으로 소녀를 살핍니다. 그러자…순간, 시야가 뒤집히면서 찌그러진 차량 너머로 어느 한 작은 마을 풍경을 보게 됩니다. 곧, 다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그저 피투성이 소녀가 보일 뿐이죠.
 
이제, 차량에 있는 남현에게로 시점이 돌아갑니다.
 
남현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서 율:...... (느리게 고개를 저었다. 그냥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차로 돌아가 대뜸 뒷문을 잡아당겨 열었다.)
 
한남현:(네비가 고장난 것 같으니까... 핸드폰의 네비를 켜 봅니다.)
 
당신은 휴대폰을 켭니다.
 

서 율:질문이 있는데. (자신이 소녀에게서 본 어느 작은 마을의 풍경을 묘사해서 일러주었다.) ... 이렇게 생긴 곳인데, 알아?

 
남현은 휴대폰 화면을 살피지만, 인터넷도, 전파도 잡히지 않네요.
 
남현은 율이 묘사하는 마을의 풍경을 듣습니다.
 
한남현:아~ 깡시골이네, 진짜.
 
집 몇 채 없고, 폐쇄적이며, 노인네들이 살 것만 같은 깡시골…
 
최태경:배산리 얼마 안남았었잖아요. 거기 아니에요? (평정을 찾았다.)
 
어쩐지, 어릴 때 듣던 산골 마을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곳이 배산리일까요?
 
한남현:그러게, 배산리일거같은데. ...어떻게 갈 지가 문제긴 하지만 말이야...
 
최태경:차 타면 되잖아요. (뭐가 문제냐는 표정)
 
서 율:(빨간 차 봄)
 
한남현:핸드폰 네비도 안 되는데?(스마트폰을 달랑달랑 흔들다가 뒷좌석에 툭 던져놓습니다)
 
서 율:증거가 될 차를 놓고 갈 수는 없지.
 
최태경:증거? ...길이라면, 일단 쭈욱 앞으로... (길치같은 소리)
 
차를 타고 앞으로 쭉 갈까요?
 
일단, 작동되는지 살펴야겠어요.
 
최태경:그게 낫잖아요?
 
서 율:(차.. 아직 빨갛지 않나? 차창이랑 살펴봄)
 
차량 앞면 유리는 피로 물든 상태입니다.
 
한남현:아니, 이렇게 박았는데 아직 움직이긴 하나?
 
서 율:(끙.. 차 안에서 마시던 생수병 가져와서 물 뿌려서 닦아냄)
 
최태경:(닦아내길 기다리다가 시동 걸어본다.)
 
생수병으로 대강 유리를 닦아냅니다.
 
최태경: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아쉽게도…
 
시동이 몇 번 걸리던 차량은 그대로 멈춥니다.
 
어떡하죠? 이대로 걸어가야 할까요?
 

한남현:아 비켜봐비켜봐, 이걸 못하냐?(차키를 딸깍딸깍 돌려봅니다)

 
한남현:
행운
기준치: 55/27/11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서 율:(다 비켜봐 내가 93 만든다)
(한숨을 쉬며 차키를 딸깍딸깍 돌렸다.)
 
서 율:
행운
기준치: 50/25/10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최태경:버려요, 그냥.
차는 새로 사면 되는거지. (퍽, 타이어 발로 찼다.)
 
그래요, 이깟 차 버립시다.
 
어쩔 수 없네요. 걸어가는 수밖에요.
 
소녀의 시체는 어쩔 건가요?
 
한남현:버려도 되나...(사고난 차를?)
 
서 율:(버리면 증거 아냐? 나는 협박 당해서 이 차에 어쩔 수 없이 탔다... 라는 시나리오 머릿속에서 완성함)
 
최태경:일단, 내 생각엔. 율이 형이 어떻게 보든 저거 사람 아닌 것 같아요.
 
한남현:뭐야...? 사람 아냐? 그럼 다행인데.(못본자의 여유로움)
 
최태경:제가 이대로 살인자일리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저게 사람이 아니란 뜻이죠. (갸웃)
 
서 율:대단한 자신감이네.
 
최태경:사실일 뿐이지? 그러니까 데리고 가도 될 것 같아요.
 
서 율:시체를? 미쳤어?
 
최태경:궁금하잖아요. 마을 사람들이 이걸 알고나 있는지, 어디서 왔는지. 전단지는 뭔지. 왜 이 시간에 이 도로로 나왔는지.
 
시간은 점점 흐르고,
 
한남현:정신차려... 차도 없는데 저걸 어떻게 가지고 가?
 
어느덧 하늘이 점차 어두워질 듯 말 듯합니다.
 
이곳에 있다간 산짐승에게 잡아먹히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최태경:...(역시 조금 짜증난 얼굴로 수긍했다.) 그럼 전파 터지면 바로 다시 와봐요.
 
한남현:사람이면 두고 가고 사람 아니면 안들고 가도 된다는 차도의 법이 있어요~(이러면 안됩니다~)
 
서 율:전단지는 됐고, 정 궁금하면 마을 사람들한테 위치나 알려주면 돼.
뭔지도 모르는 걸 들고 가? 목숨 아까운 소리하지 말고 어두워지기 전에 마을 찾을 생각부터 하자고.
 
최태경:(그럼 셋이서 떠납니다.)
 
그래요. 우리는 소녀의 시체를 두고 떠나기로 합니다.
 
안개가 낀 거리를 걷는 것은 생각보다 고역이죠.
 
무엇이 나타날지 모르고…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고…
 
조금 더 걷고 걷다보니……
 
 
날이 어두워질 무렵,
 
우리는 배산리라고 쓰인 돌을 발견합니다.
 
여기…마을 입구인가봐요.
 
다 무너져가는 낡은 건물들 네댓 개가 이룬 게 전부인 마을이요.
 
기와집과 슬레이트집이 섞여있습니다.
 
둘러보면 그 흔한 마을 회관도 없습니다.
 
한 구석에는 버려진 우물이 있고 무너진 담들이 보입니다.
 
빈집이나 물건이었던 것들의 폐허도 드문드문 있습니다.
 
허름하고 우중충한 분위기가 가득한 산촌입니다.
 
마을 전체에 안개가 끼어있습니다.
 
서 율:...... (귀신 나올 광경이군. 숨을 고르며 주변의 두 사람을 살폈다. 나랑 있는 게 안전한가? 나랑 떨어지는 게 안전한가?)
 
최태경:형, 여기 알았었다고요? 완전 우중충하네. (휘휘 손을 내저었다.)
 
한남현:와... 옛날에는 이정도는 아니었...지 않을까?
 
(From - (GM)): 떨어져 있으려고? 정말? 그래서 돌이킬 수 없다면?
 
최태경:(우리는 어디서 묵을 예정이었나?)
 
남현의 기억 속에는 나름대로 밝은 동네였던 것 같은데…
 
(To GM): ...서 현처럼 만들 수는 없어. ... (속으로 질근거리던 문장을 씹어 넘겼다. 이미 하나 죽인 것 같지만. 사람이긴 한가? 고개를 젓곤 두 사람에게 돌아갔다.)
 
해가 지고 있어서 그럴까요? 음침하긴 합니다만….
 
서 율:(사람의 흔적은? 근처를 헤매며 사람이나 인기척을 찾아 움직였다.)
(아무 집이나 두드린다던가...)
 
율은 앞장서서 사람의 흔적을 찾기로 합니다.
 
최태경: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마을 입구의 돌을 조금 집요하게 살핍니다.
 
언뜻 발견한 게 있었거든요.
 
돌 뒤편에 희미한…
 
희미하게 찍힌 거대한 짐승의 발톱 자국 말이죠.
 
서 율: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들어서면서 마을 전체를 다시 훑어봅니다.
 
기화집 중 한 곳에 텅 빈 큰 개집이 있어요.
 
깃발이 꽂힌 집입니다.
 
마당에 누가 나와있네요.
 
서 율:...실례합니다. (근처에서 소리를 낮춰 인사했다.)
길을 잃어서요.
 
율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인사합니다.
 
이곳은 허름하고 오래된 기와집입니다.
 
집 앞에는 긴 장대 위에…
 
흰색과 빨간색 깃발이 달려 있습니다.
 
백기가 위쪽에 있네요.
 
마당에는 빈 개집과 닭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율이가 인사한 상대는…노인입니다.
 
최태경:(닭장은 비어있나요?)
 
닭장에는 닭 몇 마리가 갇혀 있습니다.
 
꼬꼬, 작게 우는 것 같네요.
 
노인은 자그만한 몸집에 백발을 곱게 비녀로 틀어 올렸습니다.
 
한복을 차려입고 있네요.
 
얼굴은 수척해 보일 정도로 말랐고, 눈은 움푹 들어갔으며 주름이 빼곡합니다.
 
한참 전부터 우리를 말없이 노려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율이 느끼기에 이 집은…아, 분명……
 
그러나, 그전에 노인이 큰 소리로 역정냅니다.
 
???: 예끼! 어쩌자고 이 마을에 들어왔느냐!!!
저주! 저주를 받은 게야!!
당장 나가!! 당장 떠나라고!!
 
최태경:저주? (반짝)
 
서 율:...저주? 뭔데 초면에 재수없게...
 
한남현:아~ 떠날래도 날이 이렇게 어두운데 어떻게 갑니까 어르신~
 
최태경:맞아요, 저주보다 객사가 빠르겠는데?
 
서 율:(빈 집에서 자고 가면 그만이라는 얼굴)
 
최태경:조금만 사정 봐주시면 안될까요? 가지고 온 차도 고장나서 말이에요.
(불쌍하게 보일법한 3녀1남의 막내표정)
 
???: 저주를 몰고 온 자들에게 봐줄 게 뭐 있어? 나가라면 나가!!
 
노인은 급기야 장독대에서 소금을 퍼와 우리에게 뿌립니다.
 
서 율:저주인지 뭔지 붙은 귀신은 없으니까, ... 아, 씹......
 
역정을 내며 계속 내쫓습니다.
 
최태경:저희가 뭘 했는데 그러세요~ 여기 처음 들어왔는걸요. 아, 율이 형한테도 소금 맞은 적 없는데!
 
서 율:(툭툭, 소금을 털어냈다.)
 
이곳에서 머물기는 무리일 것 같죠?
 
서 율:효과는 있겠네. (덕분에 액막이는 했다는 얼굴로 포기하곤 소금만 마저 털었다.) 다른 빈 집에서 자면 돼.
 
한남현:아이고 이런거 뿌리면 율이 죽는 거 아니냐?
 
최태경:(ㅋ)
 
서 율:누굴 잡귀로 보고...
 
(From - (GM)): 그래요. 이 집, 어두워서 잘 몰랐지만…무당집이로군요. 저 사람 또한…무당입니다.
 
서 율:(남현이 어깨 가볍게 퍽 침)
...무당집이야. (재수없다는 듯 작게 뱉었다.)
 
최태경:그냥 가자구. 날 밝을 때 이야기하는게 낫겠어요.
 
그렇다면 진정, 우리는 저주에 걸린 걸까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최태경:아, 그랬어? 다른 집에 가볼까? 무당집은 원래 다른 무당 안들이잖아요?
 
서 율:아는 놈이라 쫓아냈나 본데, ...우리한테 붙은 건 없는 것 같은데. 그럴지도 모르지. 재수없다고 하니까.
 
한남현:나 아는 집 있나 함 보고... 운 좋으면 찬 데서는 안 자겠지 뭐.(다른 집도 함 둘러봅니다.)
 
최태경:그래요~♪
 
우리는 그나마 멀쩡한 집을 찾기 위해 서성입니다.
 
그중, 저쪽에 아직 불이 켜진 기와집 하나가 있군요.
 
마당에 펼친 평상에 앉은 또다른 노인이 있습니다.
 
저 노인에게 다가갈까요?
 
서 율:(사교성 없는 얼굴)
(싸교성만 있음)
 
최태경:(기왓집을 대충이라도 살펴보며 다가갔다.)
 
한남현:(애들 둘러보고 선량한 미소 지음)
 
최태경:실례합니다, 어르신.
 
이곳은 마을에서 가장 큰 기와집입니다.
 
평상에 앉아있던 노인이 부채질하다가 세 사람을 봅니다.
 
최태경:지나가다 길을 잃었는데, 혹시 잠깐 쉴 곳이라도 마련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 아니, 젊은이들이 여기는 어떻게 왔담? 길을 잃었어?
 
최태경:안개가 자욱하고, 중간에 전파도 터지지 않아서요. (불쌍한 막내 표정2)
 
???: 하이고, 뭐에 홀리기라도 했나. 어여 들어오게.
 
노인은 세 사람을 향해 손짓합니다.
 
서 율:(쉽네... 굉장하단 표정으로 얌전히 따라감)
 
최태경:감사합니다~ (신나서 들어갔다.)
 
???: 어쩌다가 길을 잃었대? 음? 어, 너 남현이 아니냐?
노인이 남현을 알아보는지 반갑게 다가가 인사합니다.
 
노인이 남현을 알아보는지 반갑게 다가가 인사합니다.
 
한남현:어 저 기억하세요?(순식간에 무해하고 나약한 사람의 얼굴을 합니다(?)
 
???: 그럼, 그럼. 어릴 때랑 변한 게 없구만! 어쩜 이리 또옥같이 자랐다냐.
 
최태경:형, 아는 분이세요?
 
장씨 할아버지: 나 장씨 할아버지여, 기억 나나?
 
최태경:더 잘됐네~ (팡팡)
 
서 율:발도 넓네...
 
최태경:살았다는 게 거짓말은 아니었나봐요?
 
한남현:아 그럼요~ 여기서 몇년을 살았는데, 오랜만에 뵙슴다~(꾸벅꾸벅)
 
장씨 할아버지: 허허, 많이 컸네, 컸어. 저짝 너희 집은 관리가 안 되서 폭삭 무너졌더라. 우리가 손 쓰기도 뭣해가지고 안 건드렸는데…이럴 줄 알았으면 늙은이들이 돌아가며 살필 걸 그랬어.
 
한남현:아니 뭐, 살지도 않는 집인데요 뭐. 안그래도 와서 보니까 집을 못찾겠는 거 아닙니까~ 여쭤보려고 했더니 저쪽 집에선 내쫓기고 참... 할아버지 만나서 다행이네요~
 
서 율:(조용히 집안 두리번 두리번 살핌)
 
최태경:(내쫓겼다는 거 말해도 돼?)
 
서 율:(지인이라 괜찮나 보지)
 
한남현:(무당집이 다그렇지뭐(?)
 
장씨 할아버지: 저짝? 어디? …아! 신씨 할머니네 갔다 왔구먼. 안 그래도 그 할망구가 좀…….
 
최태경:좀?
 
장씨 할아버지: 이틀 전에 손녀가 사라졌거든. 그래서 상태가 안 좋아.
 
최태경:...아아, 그렇구나. 많이 슬프시겠어요.
그런데 할아버지. 여기 산짐승들이라도 내려오나요?
 
서 율:...... (그 여자앤가? 자기 손녀 잡은 사람도 못 알아보다니, 무당 몫은 다했네. 비꼬아 생각하며 바닥의 자갈만 툭, 가볍게 찼다.)
 
장씨 할아버지: 그렇지. 그 손녀가 하필이면 개를 잃어버려서 말이야. 그놈의 삽살개를 찾으러 다닌다고 뛰어다녔었는데…그래도 해가 떨어질 쯤에 돌아오던 애가 이틀 전부터 사라졌다더라.
으잉? 산짐승? 그야 내려오지. 사슴이나 멧돼지 같은 거.
 
서 율:ㅡ호랑이는? (대뜸 질문했다.)
 
한남현:아... 오다가 사람 지나가는 건 봤는데, 함 자세히 볼 걸 그랬네요...
 
장씨 할아버지: 호랑이? ……. 설마, 그것을 묻는겨?
사람이 지나갔었어? 어디로?
 
최태경:(흥미로운 눈으로 대화 오가는 것만 살폈다.)
 
서 율:? (남현이 범 이야기를 들었다길래 얻어 질문했을 뿐인데...) ...예, 그거요. ...
(이쪽이 잘 안다는 얼굴로 남현 흘끔, 눈으로 가리켰다.)
 
한남현:저희가 오다가... 길을 잘못들었는지 산길로 오게 돼가지고요. 옆에 사람이 지나가길래 길 좀 물으려다 나무에 박아버렸지 뭐에여...(침통한 얼굴로 한숨 푹 쉼....) 그러고 정신차려보니 아무도 없던데요.
 
장씨 할아버지: 허어…내일 아침이 밝으면 사람을 보내야겄네. 홍이가 밤눈이 밝긴 하지만, 산짐승에 치일지도 모르고…….
그거라면…너희가 말하는 그게 내가 생각하는 것과 맞다면, 이름을 함부로 부르면 안 되는 것이여. 그건 오래 전부터…숲을 살며 인간을 홀리고 잡아먹는 짐승이란 말여. 믿을지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실제로 있어서 가족을 잃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니 밤에는 밖을 나가면 안 되고, 아무 소리도 듣지 말아야 혀.
 
서 율:...들으면 어떻게 되는데요? 대답하면 잡혀가나?
 
장씨 할아버지: 거야 모르지. 그치만 니 말대로 잡혀가니, 가족을 잃는 사람들이 나온 거 아니겄어?
 
서 율:(그럼 그 여자애도 홀렸나 보지. 삐딱하게 생각했다.)
 
최태경:밤이 되기 전에 와서 다행이다, 그렇죠? 이런데서 셋 다 죽으면 돈이고 뭐고 성불도 못한다구요.
 
장씨 할아버지: 그려, 그려. 다행이네. 우리 손자들이 와있긴 한데, 방은 남아있으니 거기서 자는 게 좋겠어.
 
한남현:아, 손자분들이..? 얌전히 있을게요 얌전히.
 
서 율:...그렇지. 천 퍼센트가 코앞인데. (머리카락 사이로 손을 넣어 뒷목을 쓸어내렸다. 한숨 폭)
 
최태경:(대화가 마무리되는 것 같자 집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서 율:(따라 두리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상한 낌새나, 돌아다니는 잡귀는 없는지 영안으로.)
 
이곳 커다란 마당에는 고추밭이 있고,
 
처마에는 버려진 제비집이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감나무는 푸르스름한 잎이 나 있네요.
 
씻거나 빨래를 하는 곳은 창고처럼 생기고 문이 없는 작은 건물이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구석에 화장실이 있네요.
 
서 율:
오컬트
기준치: 85/42/17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리저리 둘러보던 때…담벼락 바깥 쪽에 기이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살펴보나요?
 
서 율:...? (담벼락으로 다가가 눈을 가늘게 뜨고 살폈다.)
 
남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글자입니다.
 
백묵으로 꾹꾹 눌러서 삐뚤빼뚤하게나마 쓴 한자.
 
오래 보고 있으면…
 
왠지 이명이 들리고 기분이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최태경:형, 저게 뭐예요?
부적이라도 되는건가?
 
서 율:......흰범 감. (부적 쓰는 법도, 쓰는 것도 오래 보아온 덕에 한자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부적은 분필로 쓰지 않아.
(글자는 이거 하나 뿐인가? 주변을 손으로 더듬어가며 천천히 살폈다.)
 
당장 남겨진 글자는 이뿐입니다.
 
누가 남긴 걸까요?
 
서 율:...한자 공부겠지. (부러 가볍게 격하했다.)
 
최태경:집주인한테 물어보면 되잖아요? (아무데나 걸터앉았다.)
 
서 율:...어르신. (노인의 주의를 끌어 글자를 가리켰다.) ...손주분 글자입니까?
 
장씨 할아버지: 으잉? …에이, 아녀. 걔네가 몇 살인데. 이런 걸 남길 것들도 아니고. 누가 남기고 간 거여?
 
장씨 할아버지는 고개를 기울다가 옛날식 장지문을 열며 큰 방 하나를 보여줍니다.
 
기다란 직사각형으로 된 방은 한쪽 벽면에 검정 붙박이 자개장롱 두 개 있습니다.
 
최태경:누가 남겼는지 모르면 지우는 게 낫지 않아요? (이내 방으로 시선을 돌렸다.)
 
바닥에는 노란 장판이 깔려 있습니다.
 
서 율:(남현이 오퍼시티 올림)
 
한남현:(또릿)
 
방의 구석 자리는 온돌에 익었었는지 장판 색이 짙습니다.
 
그 위에 먼지 쌓인 선풍기가 있습니다.
 
최태경:세 명 잘 수 있나~?
 
탁자에는 잡지 몇 권과 고장난 지 오래된 손바닥만한 구식 텔레비전도 있습니다.
 
그 옆으로 인삼주며 담금주들이 쭉 놓여있네요.
 
한남현:(에어컨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어떤의미 굉장...)
 
방은 제법 넓습니다. 셋이 자도 괜찮겠는데요?
 
서 율:(담금주...)
 
장씨 할아버지: 다섯이 자도 넉넉하지. 허허, 지금은 늦었으니 내일 손주 시켜서 지울 테니 염려 말고.
 
서 율:(너무 친근해서 포인트 꽃무늬 벽지가 있을 것 같다)
 
장씨 할아버지: 피곤한데 어여 들어가서 쉬도록 혀.
이불은 저기 장롱에서 꺼내면 되고, 요강은 내가 마루에 두고 갈게.
 
최태경:감사합니다. ....(요강)
 
한남현:네네, 감사합니다~! 여름인데요 뭐~ (요강)
 
서 율:예에....... (요강)
 
장씨 할아버지는 슬슬 본인 방으로 들어갈 참인지 대문을 닫습니다.
 
세 사람도 방에 들어갈까요?
 
한남현:(다른 불이 켜져있는 방은 어딘가요?)
 
불이 켜진 다른 방은 좀 더 안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른 문들도 보이지만 나머지는 불이 꺼져 있군요.
 
최태경:왜요, 세라복 입은 여고생이라도 있을 것 같아서? (곰곰)
 
한남현:(쓸쓸한 바깥손님방..)
헐 그러게~ 손주중에 이쁜 여자애 있을 수도 있잖냐~
 
서 율:한결같네...
 
최태경:정말..
한결같네...
 
한남현:칭찬하긴 짜식들...
 
최태경:됐고 들어가기나 해요~ 이쁜 동생들이 있잖아. (방실방실)
 
서 율:별... (투덜거리며 들어감)
 
한남현:아..응...어...(차가운 눈으로 문 열고 감)
 
최태경:(이상하네 이러면 우리 집은 완전 좋아죽는데~)
 
한남현:(죽겠다그냥)
 
모두 방으로 들어갑니다.
 
장지문 고리는 녹슨 쇠숟가락이 걸려 있네요.
 
문은 이걸로 고정해 닫으면 되겠죠?
 
서 율:보안이 엉망이네. (숟가락 툭, 치고 아랫목에 편하게 자리 잡음)
 
최태경:시커먼 남자 셋 있는 방에 귀신 아니면 누가 들어오겠어요?
 
한남현:실화냐...(달그락달그락 숟가락을 걸어봅니다)
 
서 율:형이 밤새 빌면 세라복 여고생이 들어올지도 모르지.
 
남현은 숟가락을 걸어 문을 닫습니다.
 
방금 닫았으니 세라복 여고생은 들어오지 못할 거예요.
 
한남현:들어오면 너네 둘은 모른척해 알았지?
 
서 율:(ㅋ)
 
한남현:(ㅋㅋ)
 
최태경:(ㅋ)
응, 없는 척 할게.
 
서 율:네네~.
 
- (GM):방을 살필 수 있습니다. 자개장롱 2개와 잡지가 있네요.
 
한남현:(당연히 잡지 보는 남현이)
 
최태경:(그럼 가까운 쪽의 자개장롱을 열어보는 태경이)
 
서 율:(남은 자개장롱을 열었다. 역시 솜이불이나 들어 있으려나. ...... 하... ...하는 율이...)
 
남현은 잡지를 살피기로 합니다.
 
대체 몇 년도에 출간했는지 알 수 없는 꽤 오래된 잡지들입니다.
 
- (GM):남현이는 행운 판정할까요?
 
서 율:(행운 판정해서 성공하면 끝내주는 맥심 ~코스튬플레이 특집~ 한 권 찾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닌지)
 
- (GM):(ㅋㅋ)
 
한남현:
행운
기준치: 55/27/11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ㅋㅋㅋ)
 
아……
 
최태경:(저런..)
 
서 율:(저런...)
 
최태경:(세라복은 들어오지 못했다)
 
한남현:(내 세라복)
 
안타깝게도 맥심 ~코스튬플레이 특집~ 같은 건 없었습니다.
 
분명 거기에 세라복 코너가 있었을 텐데….
 
한남현:별거 없구만...(심통)
 
대신, 눈에 띄는 내용을 하나 읽습니다.
 
최태경:별 게 있으면.. 3명 자는 방에서 뭘 할건데..
 
한남현:좋은 거 공유함.
 
최태경:그 말을 기다렸지.
 
한남현:아니 별게 있었으면 한다고.
 
- (GM):남현이는 모두와 내용을 공유하나요?
 
서 율:남자 셋이서... (참 칙칙하다... 삼키며 장롱만 열닫함)
 
한남현:(흠...좋아요 공유합니다!)
 
최태경:어, 진짜 좋은 거? (반짝)
 
음, 읽어보니…아무래도 오디세우스 모험담의 일부인 듯하네요.
 
한남현:오대수...사이-란...
 
서 율:(타이경... 나미현... 생각만 했다.)
 
태경은 첫번째 장롱을 엽니다.
 
 
아, 나름대로 얇다고 느낄…비단 이불과 베개들이 있습니다.
 
최태경:비단이네?
 
이걸 피고 자는 게 좋겠어요.
 
최태경:(셋 꺼내서 예쁘게 펴두었다!)
 
율은 두번째 장롱을 엽니다.
 
서 율:(실패하면 손가락이라도 끼이는 걸로)
행운
기준치: 50/25/10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최태경:(저런..)
 
서 율:(꼈네...)
 
한남현:(꼈어...)
 
불현듯, 장롱이 덜컹 흔들리나 싶더니
 
그대로 무언가 쏟아져 율에게 안깁니다.
 
최태경:?
 
아, 이건…
 
서 율:?
 
소녀의 시체입니다.
 
한남현:?
??
 
전에 봤던 것보다 조금 더 썩은 내를 풍기고,
 
온몸이 푸르슴하게 변색됐으며,
 
머리카락은 듬성듬성 빠졌습니다.
 
흰 원피스를 물들던 붉은 피는 검게 말라붙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소녀의 시체가 어째서?
 
최태경:
SAN Roll
기준치: 79/39/15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한남현: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서 율:......하, ...미친. ... (미쳤어? 한 번 더 뇌까리며 떨어지는 몸을 밀쳐 옆으로 쓰러뜨리려다, 겨우 손을 가다듬어 바닥에 조용히 눕혔다. ... 큰, 소리가 나면 들키니까.)
SAN Roll
기준치: 77/38/15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최태경:봐, 내가 사람 아니라고 했잖아요.
 
율은 소녀의 시체를 바닥에 눕히려 했으나,
 
한남현:아니, 이게 왜 여기 있는데........ ... ....
 
눈을 깜박이고 나면…
 
사라지고 없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없던 것처럼.
 
서 율:... (다시 보면? 방안을 영안으로 볼 수 있나? 집중하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정말로 아무것도 없어?)
 
한남현:(깜빡깜빡)
 
(From - (GM)): 당신의 영안으로 방을 둘러봅니다. 소녀의 시체가 남아있던 자리에 머물던 희미한 기운이 사라지고, 약간의 검은 재만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종잇조각이 하나 있네요.
 
서 율:......그럼 왜 난? (본인이 몰랐다는 게 어이가 없는 표정)
 
율의 시선이 장롱 안에 꽂힙니다.
 
최태경:응?
 
한남현:뭐가? 왜?
 
서 율:(숨을 고르며 장롱 안으로 손을 뻗었다. 손에 검댕이 묻는 것을 개의치 않으며 떨어진 종이를 주워 들었다. 무슨 내용이지?)
 
- (GM):혼자만 보나요?
 
서 율:... (그런 책을 내려고 왔으니까. 불안을 확산시킬 수는 없으니 다함께 공유합니다. 먼저 읽곤 두 사람에게 종이를 건네주었다.)
 
(From - (GM)): 당신은 알 것입니다. 이건…호랑이를 쫓는 데 쓰이는 주문인 걸요.
 
최태경:이게 뭔데? 어린애들 장난?
 
한남현:뭐 있어?(쪽지 말고 율이를 봅니다)
 
서 율:...... (눈을 깜박였다.) 호랑이를 쫓는 주문.
 
최태경:와, 형이 그걸 어떻게 알아요?
 
서 율:주워들은 거지. (괜히 성을 내며 머리카락을 헝클었다.) ...신당에도 있고, 산에도 따라다니고.
 
그럼요. 이건 호랑이를 쫓아내는 데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어째서? 이런 주문이 여기에?
 
최태경:아까 마을 비석엔 발톱 자국이나 나 있더니, 그럼 여기 단체로 호랑이에 홀렸나? (다들 본 쪽지를 예쁘게 접어 주머니에나 넣었다.)
 
서 율:
오컬트
기준치: 85/42/17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From - (GM)): …일반적인 호랑이를 쫓아내기 위해 쓰이는 주문이긴 하나, 옛 것일뿐. 우리나라에 호랑이가 사라진 지 어느 덧……꽤 오래 지났죠. 하지만 분명히 쓰일 곳이 있기에 주문이 기록돼있고, 또……그러기에. 당신은 소녀가 무언가 남기고 싶다는 암시를 받습니다. 그래요. 이런 걸, 그것도 죽은 자가, 남겼을 리가. 죽은 자? 하지만 아까는 분명, 못 느꼈는데.
 
한남현:삽살개가 귀신쫓는데에 좋댔는데...(갑자기 본적도 없는 사라진 개가 그리워짐)
 
서 율:돌에 자국을 남길 놈이면 보통 놈은 아닌가 보지. ...
 
최태경:와, 그러게. 그래서 잡아갔나봐.
 
율은 주문을 보고 무언가 떠올렸을까요?
 
한남현:(최태경이 친 거 아냐?라고 생각하지만 말은 하지 않습니다)
 
최태경:형 눈을 왜그렇게 떠요
 
서 율:(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얘기 좀 하자는 시험 후 부모님 표정으로 바닥 탁 침)
 
최태경:? (얌전히 앉았다)
 
한남현:내 눈은 원래 네모야. 유리로 돼 있거든.(얌전히 앉음)
 
서 율:...나도 옛날에 들은 거라 잘 몰라. 대충 들어.
등산 가서 호랑이 본 사람?
 
최태경:없죠?
 
한남현:봤겠냐...
 
서 율:완전 고물 주문이라는 거지.
요즘은 쓸 일도 없고. ... 그런데 우리 이마에 붙여줬다는 거야.
...다 개소리지만~... (무당 같은 소리 하네, 싶어 머리를 헝클었다.) ...이건 내 짐작이야. 어쩌면 그 여자애는 진작 죽어 있었고 우리한테 집으로 돌아가라고 차 앞에 뛰어들었을지도 모른다는 거지. 이건 내 추측.
어쨌든 앞뒤가 맞지 않느냔 말야. 내 말은.
 
최태경:사실이라면, 참 고마운 일을 살벌하게 하네. (입가를 매만졌다.)
 
서 율:외워둬서 나쁠 건 없겠지...
 
한남현:으으음~~ 범이라는 게 호랑이 아냐?...
 
순간, 장지문이 덜컹 흔들립니다.
 
바람일까요?
 
한남현:
 
서 율:(내적 힉)
 
최태경:(숟가락이나 제대로 걸려있는지 본다.)
 
숟가락은 잘 걸려 있습니다.
 
서 율:...호랑이지. (문을 살피는 태경을 주시했다.)
 
최태경:그럼 저주인지 뭔지,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고?
호랑이 어쩌구 말이에요.
 
서 율:바로 앞에 귀신 본다는 놈도 있는데 안 믿겨?
 
최태경:안 믿는게 아니고, 재밌잖아요. 이런 거 보려고 왔는데 잘 됐지. 차 고장난건 좀 어이없지만... 문제 없잖아요?
 
한남현:아니아니... 여기는 실제로 그런 게 있다는 얘기가 있으니까~......... 뭐어... 조심하자고.
 
최태경:오대수처럼 귀막고 그렇게요? (갸웃)
 
서 율:...... (하아...)(깃발 뽑고... 남현이를 대신해 잡지 뒤적거림...)
행운
기준치: 50/25/10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한남현:그래그래, 너네가 내 귀 막아주겠지.
 
최태경:형은 원래 남의 말 잘 안듣잖아. (상냥)
 
율의 손에 맥심 ~코스튬플레이 특집~이 쥐어집니다.
 
어디서 나타났지?
 
서 율:(다정하게 남현이 줌)(행복한 밤이 되길...)
 
당장은 더 알 만한 정보가 없으니…
 
한남현:율이 너... 좋은녀석이구나...
 
슬슬 잘까요?
 
최태경:자야지~
 
서 율:(진짜 그런 용도 아닌데 방에 휴지가 있나요?)
 
최태경:.
 
한남현:(.)
 
두루마리 휴지가 있습니다.
 
서 율:(아니... 비상시에 이거라도 뭉쳐서 귀를 막아야 하나 싶어서...)
(서먹하네............. 남현이 주고 누움...)
 
한남현:(왜 남현이 주는데요)
(머리맡에 잘 두고 잠...)
 
최태경:(다들 눕는 걸 보고서야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다..아마 문가에 가까운 쪽) ...근데...그럼...
제가 정말 사람을 친 건 아니겠죠?
 
서 율:(태경이 밀어서 안쪽으로 눕히고 제일 바깥쪽에 누웠다. 말똥말똥 뜬 눈으로 검은 천장 봄) 아니지.
 
한남현:뭐 난 못봤지만... 율이가 아니라면 아니겠지.
 
최태경:그럼 그런가보지. 잡시다. (눈 감았다.)
아니..
(일어남)
(일어나서 휴지 꼬물꼬물 뭉쳐서 율이 귀에 꽂아버림)
 
서 율:...별, ...난 됐거든? (혹시 몰라 한 쪽만 빼고 눈 감았다. 위험하면 들어야 할 테니까.)
 
최태경:좀 하고 있어요~
 
깊은 밤, 세 사람은 잠이 듭니다.
 
 
 
덜컹, 장지문이 흔들립니다.
 
고리에 꽂은 숟가락이 부딪쳐 쇳소리가 납니다.
 
바람이 부는 걸까요?
 
덜컹, 덜컹덜컹.
 
오늘은 달이 떴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언뜻, 바깥에 빛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어둠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아주 희미한…
 
그런 빛들이 흔들릴 것만 같아요.
 
서 율:
오컬트
기준치: 85/42/17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 가까이, 누워있던 율이 먼저 눈을 뜹니다.
 
그리고 들립니다.
 
알 수 없는 소리가 계속 귓가에 지저귀고 지저귀고 또 지저귀며,
 
온갖 혼령이 모인 것처럼, 귓속을 간지럽히고 갉작대는 것 같아요.
 
서 율:(신병이 심할 때의 기억, 불쾌한 감각, 헉, 숨을 들이키며 몸을 돌려 누웠다. 손을 뻗어 근처의 휴지를 쥐어뜯었다. 다른 사람 귀를 막아줄 시간은 있을까?)
 
서 율: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율의 몸이 무겁다가, 다소 가벼워집니다.
 
두 사람의 귀를 막아줄까요?
 
최태경: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한남현: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태경은 괜찮아요.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가 거슬리긴 하지만…
 
서 율:(문에 가까운 태경부터, 다음은 건너서 남현까지. 두 사람의 귀를 막아주었다.)
 
마치, 텅 빈 곳을 채울 것처럼 스쳐 지나가는 듯 해서.
 
마냥 나쁘지는 않네요. 품에 있는 것이 조금 흔들리는 듯합니다.
 
그러나, 남현의 귓가는
 
갉작대는 소리가 연신 울립니다.
 
저 멀리서부터,
 
천천히,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귓구멍을 뚫을 것처럼
 
날카로운 것이 긁는 양 통증이 파고듭니다.
 
율이 막아둬도 계속 들려요.
 
남현의 귓가에 이명이 떠나지 않아요.
 
한남현: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다행히 소리는 점점 멎어갑니다.
 
율도, 태경도, 남현도…
 
세 사람을 괴롭히던 소리가 떠나갑니다.
 
대신,
 
쾅쾅쾅!
 
쾅쾅쾅쾅쾅!
 
장지문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열어줘, 열어줘…"
 
낯설기도 하고, 익숙한 목소리가 겹쳐 들립니다.
 
서 율:... (두 사람의 안위를 확인하다 재빨리 몸을 돌려 문고리의 숟가락부터 쥐었다.)
 
누군가에게는 가족의 목소리,
 
누군가에게는 잃어버린 기억의 목소리,
 
누군가에게는 죽은 자의 목소리.
 
"열어줘, 열어줘……"
 
"살려줘……"
 
최태경:(창문은 없겠지? 괜히 방주변을 빠르게 둘러본다.)
 
"구해줘, 부탁이야…."
 
창문은 없습니다.
 
대신…
 
장지문으로 그림자가 지나갑니다.
 
생겨났다가 사라집니다.
 
한남현:(이명소리에 왠지 눈을 뜨면 안될거같아서 꾸아앆 감고있다가... 목소리에 눈을 뜨고 일어나봅니다...)
 
율의 손에서 숟가락이 파르르 떱니다.
 
아니, 문 전체가 파르르 울립니다.
 
덜컹, 덜컹덜컹.
 
(From - (GM)): 귀신이라면 본디 스며들듯 들어오는 법. 그런데 왜 들어오지 않는 걸까요? 설마…어쩌면…이곳에 못 들어오는 게 아닐까요?
 
최태경:(율이 옆에 가서 같이 숟가락 쥐고 문을 잘 닫았다.)
 
태경이 문지방에 손을 대자,
 
순간, 화끈거리며 불에 타는 것처럼 뜨겁게 느껴집니다.
 
꽉 잡고 있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잡나요?
 
하지만 율은 멀쩡한데?
 
최태경:안뜨거워요?
 
서 율:...? (작게 끄덕거렸다.)
 
최태경:손 다치면 피아노 못치는데. (느리게 고개를 기울였다.)
뭐, 괜찮나. (문이 열릴 것 같으니까 잡았다.)
 
서 율:... (다르게 느껴지나? 숟가락 위를 감싸듯이 제 손으로 덮어 쥐었다. 태경의 손을 밀어내고.) 내 손 위로 잡아.
 
한남현:피아노 관둔 놈이 말이 많어...(딱히 문에 가까이 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네요... 대신 쪽지에 있던 주문?을 중얼거려봅니다)
 
(From - (GM)): 너머, 영롱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당신만이 알 수 있는. 그러니 당신에게 피해가 없을 테죠.
 
- (GM):남현은 주문을 외우나요? 정말?
 
한남현:(아)
 
최태경:이왕 하는 거 크게 해주세요. (율이 손 위로 잡았)
.............
 
(To GM): ... (영롱한 기운? 어떤 느낌의?)
 
서 율:...잠깐만. 주문?
 
한남현:......
(쫓는 거라며)
 
서 율:...잠깐만. 생각해볼게. 생각이든 보는 거든. ...뭐든 해볼 테니까 1분만. ......
 
(From - (GM)): 흔히, 보호하기 위한 힘 같은 거요.
 
서 율:잡귀 느낌이 아닌데. ...
 
한남현:(그럼...뭔가 이상하니까...네...안할게요...)
 
서 율:(결국 사이비 같은 소리나 하고 있군... 그런 표정으로 눈을 깜박였다.) ...수호령 알아?
그런 느낌. ... 해치려는 느낌이 아닌데.
 
문은 거세게 흔들립니다.
 
최태경:밖에 있는게?
 
서 율:(끄덕거렸다.)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최태경:그럼 열잔 말이에요?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한남현: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순간, 율과 태경에게서 혼이 나가는 듯, 아니, 그런 느낌이 휘몰아치며…
 
점점, 수마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버틸 수가 없어요. 몰려드는 잠에서 빠져나가기란 쉽지 않아요.
 
그리고 남현, 당신은…
 
장지문 너머로 봅니다.
 
거대한 그림자가 빠르게 지붕에서 내려와 사라지는 것을요.
 
흔들리던 장지문이 멈췄어요.
 
한남현:야 너네, 너네 뭔데?! 눈좀.....(히익...)
 
흔들대던 그림자도 사라지고요.
 
불던 바람도 서서히 멈춥니다.
 
그리고,
 
정적.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한남현:(미치겠다...)
 
모든 게 멈춘 양 고요합니다.
 
율과 태경은 문앞에서 잠들고 말았어요.
 
당신 홀로 남아버렸네요.
 
한남현:(이자식들도 미친듯...)
 
미치지 않고서야 저럴 수 없죠, 이해합니다.
 
한남현:(문은 잘 닫겨있는지 확인해봅니다...)
 
문은 잘 닫힌 상태입니다.
 
괜찮을 것 같아요.
 
최태경:zzz...
 
한남현:(그럼 애들은 버려두고 제자리로 돌아가 눕습니다)
 
서 율:zzz...
(내가.. 귀도... 막아줬는데... 를 잠꼬대로 하고 싶지만 참음)
 
한남현:(잘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뜬눈...)
(잠이 안오면... 옆자리가 빈 게 무서워서 애들 바닥에 잘 눕혀줌...)
 
푹, 잘 수 있을지…확신할 수 없지만.
 
어쨌든 자기로 합니다.
 
달이 떠 있는지 알 수 없는 밤이
 
그렇게 지나갑니다.
 
 
장지문 너머로 햇빛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너머에 큰 소리가 들려요.
 
"거, 아직도 자는 중인겨? 아침밥들 먹재!"
 
최태경:(반짝 눈뜸)
 
장씨 할아버지 목소리입니다.
 
아침이 밝아왔네요.
 
최태경:살았네? (여유롭게 웃으며 옆자리의 사람들 깨운다.)
 
서 율:... (두 사람부터 확인하곤 한숨을 쉬었다.) ...얼른 밖으로 뜨자고.
 
한남현:으아아 으아아아...(오만상...)
 
최태경:형, 왜 아침부터 오만상이에요? 날도 좋은데~♪
(펄럭펄럭 이불 다 걷어버린다.)
 
한남현:넌 새벽에 눈뜨고 잤냐...
 
서 율:(부지런하네... 방 한 쪽에 앉아서 손님노릇함)
 
최태경:나가서 밥이나 먹고 이야기해요. (숟가락 다시 한번 건드려본다.)
 
녹슨 숟가락이 쇳소리를 냅니다.
 
최태경:(안뜨겁나?)
 
뜨겁지 않습니다. 괜찮아요.
 
최태경:(그럼 반지를 꺼내볼게요. 멀쩡하게 본 그대로?)
 
한남현:그런 허술한 보안에 목숨을 걸었다 이거지...
 
태경은 반지를 꺼내서 살피기로 합니다.
 
처음 봤던 그대로네요.
 
한남현:(반지?)
 
최태경:형, 이게 제가 올 때 들고왔던 거거든요.
 
한남현:오~ 뭔데? 커플링인줄~
 
최태경:(반지 보여주며) 어제 이거 좀 신경쓰이더라고. 역시 그냥 물건 아닌 것 같죠?
 
한남현:어쩌다보니 들고 온 게 아닌 거?
 
최태경:근데 이게 좋은 건지 모르겠네. 몰라요, 버려도 계속 돌아오고.
 

서 율:(태경의 손에 올라간 반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한남현:뭐 하다 주운 건데..?

 
한남현:
감정
기준치: 40/20/8
굴림: 2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최태경:...모르죠? 옛날에 어디서 주웠나보지.
 
서 율:
오컬트
기준치: 85/42/17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한남현:출처도 모르고 버려도 돌아오는 물건을 그냥 갖고 다닌다니... ... ... 그래... 이래야 잘팔리는 책을 내지...
 
최태경:내가 맘에 들었나보지♥
 
서 율:버려도 계속 돌아오면 귀신 붙은 물건이지? 최고가 리워드에 넣자.
 
한남현:사기 아냐? 보냈는데 되돌아오면.
 
최태경:아, 그럼 돈 받고 팔아서 다시 돌아오니 좋은 장사네~
...(사기)
 
서 율:그렇지. (태경이 말에 동조하는 사기꾼)
 
최태경:우리가 가져온 것도 아닌데 뭐. (뻔뻔)
 
(From - (GM)): 당신은 반지를 살핍니다. 이것은……그래요, 딱 하나로 정의하자면 '창窓'이라 불릴 만한 도구입니다. 용도는…구멍으로 들여다보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을지 몰라요.
 
최태경:(문은 괜찮고? 헐어버린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방을 살펴봤다.)
 
남현과 율은 반지를 살폈습니다.
 
문은 괜찮습니다. 딱히 헐지는 않았네요.
 
한남현:이거 뭐가 적혀있었던거 같은데...(눈을 가늘게 뜨고 안경을 벗어서 살펴봤다가 내려놓습니다)
 
서 율:... (올려둔 반지를 살펴보다 집어 눈으로 가져갔다. 구멍 너머로 방 곳곳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특별한 건 없나?)
 
최태경:대단한 물건이었나봐~ (쭉쭉 스트레칭)
 
(From - (GM)): 당신의 눈으로 들여다보니…장롱 쪽에 희미한 잔재가 떠다닐 뿐, 그마저도 사라집니다. 그리고, 장지문 쪽에도 기운이 느껴집니다. 바깥 쪽에 무언가 붙어있는 듯 하네요.
 
반지 너머로 무엇이 보였나요, 율?
 
서 율:...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나? 잠깐 멈췄다가 우선 주인인 태경에게 건네주었다.)
'창窓'. 여우 창문인가 뭔가, 들어봤어?
창문이야. 구멍으로 보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지. 원래는 보이지 않는 것.
 
최태경:아하, 뭐 봤어요? (돌려받았다.)
 
서 율:내가 봤을 땐, ... (장롱 쪽과 바깥쪽, 장지문 쪽을 가리켰다.) 이렇게 기운만 느껴지는데. 둘 다 봐봐.
 
한남현:으으윽 으윽...(꺼림칙한 얼굴)
 
최태경:(환영이지... 반지 구멍 너머로 장롱부터 구경했다.)
 
태경은 반지를 통해 장롱을 확인했습니다.
 
최태경:엄청난 발견은 없는데? 안봐도 되겠어요. ...밥이나 먹을까?
 
밥 먹을까요?
 
한국인은! 밥심이죠!
 
한국 소설에서도 밥 먹는 묘사는 빠지지 않습니다.
 
밥은 꼭 먹어야 해요. 그래야 기운이 나죠.
 
최태경:(맞아맞아)
 
서 율:(호랑이기운...)
 
최태경:(.)
 
한남현:뭐야 나도 보여줘(반지뺏음)
 
최태경:그래~
 
남현이는 반지로 어디를 볼까요?
 
한남현:(바깥쪽이요..........)
(어제 너무 무서운걸 봐버렸으므로...)
 
남현은 반지를 통해 장지문을 확인했습니다.
 
서 율:보여?
 
한남현:이거 어제도 있었나..?(갸웃하면서 끄덕입니다)
 
최태경:뭐있는데요?
(말로 떠먹여달라는 표정)
 
서 율:(떠먹여달라는 표정2)
 
한남현:아니... 부적 말이야. 문고리에 붙어있는 거.
 
최태경:그런게 있었어?
 
남현의 말에 장지문 바깥쪽을 살피니…
 
부적 하나가 붙어 있습니다.
 
아, 혹시 이게…우리를 지켜줬던 건 아닐까요?
 
최태경:지켜준 게 그거라면...
(조금..약하네... 라고 속으로만 생각)
 
이 마을에서 부적을 쓸 만한 사람은 딱…한 사람 있죠.
 
한남현:너넨 어제 못봤지...갑자기 처자느라...
 
아니, 이제 두 사람이려나요?
 
서 율:(처자느라...)
 
최태경:잠이 왔는데 자야지 그럼. 뭐 봤어요?
 
서 율:... (나도 부적 있는데... 어쩐지 정말 처자느라 한 게 없어서 약간 미안해짐)(내 부적이랑 같은 종류인가?)
그 여자애라도 왔다 갔나?
 
율의 부적과 흡사합니다. 구조가 비슷하니 크게 다를 건 없어요.
 
한남현:그 상황에서 어떻게 자냐?! 아니 엄청 큰... 호랑이같은...
 
서 율:오늘 집으로 갈 거니까 상관 없어. 여기서 살 것도 아니고. ... 밥이나 먹자.
 
최태경:...집에 갈 수 있으려나? (괜히 반지 만지작거리다가) 그래요.
(밖으로 향했다..)
 
서 율:최태경이 벤츠 콜택시로 불러주겠지~. (느리게 한숨 섞어 답하며 밖으로 나갔다.)
 
세 사람은 밖으로 나갑니다.
 
최태경:그 벤츠가 아무도 안치고 온다면~
 
평상에는 음식이 한상 차려져 있네요.
 
막 내려놓아 부글부글 끓는 된장찌개 뚝배기와
 
한남현:(그치만 저주랬는데... 저주라는 건 풀어야 되는 거 아닌가? 아침부터 찝찝한 기분으로 밥을 먹으러 갑니다)
 
여러 나물 반찬이 올려져 있고,
 
싱싱한 상추 옆에 마늘과 고추, 양파, 쌈장이 놓여있으며,
 
그릇에 넘치도록 밥을 쌓아뒀습니다.
 
최태경:잘먹겠습니다~ (쩌렁쩌렁)
 
각자 자리에 앉아서 먹도록 해요!
 
한남현:(고기는)
 
자리에 앉으니 장씨 할아버지가 백숙이 담긴 그릇을 가지고 나옵니다.
 
장씨 할아버지: 이제 나왔어? 얼른 아침밥들 먹어.
 
백숙 그릇은 된장찌개 옆에 내려놨습니다.
 
최태경:할아버지, 어젯밤엔 잘 주무셨어요? (웃으며 물부터 넘긴다.)
 
한남현:(얼굴이 팟 펴져서 숟가락을 듭니다)잘먹겠습니다~
 
서 율:(냠... 약간 눈치 보다 인사는 생략하고 한술 떠 입에 넣었다.)
 
장씨 할아버지: 그려, 잘 잤지. 니들은 잘 잤나?
 
최태경:잘 잤죠~ 비단이불 엄청 부드럽던데요.
 
한남현:완전요~
 
장씨 할아버지: 하이고, 다행이네. 다행이여. 안 그래도 할망구가 왔다 갔길래 무슨 소리 들었나 했지!
 
서 율:... (부적을 붙인 게 그 무당인가? 깨작거리며 이야기를 들었다.)
 
한남현:신씨 할머니요? 오셨었어요?
 
장씨 할아버지: 그려. 저주 받은 녀석들이 왔다면서 이대로 놔두면 안 된다고 나한테 잔소리를 하지 뭐여? 내가 그래서 젊은 것들이 무슨 저주여! 했는데, 기어코 방문 앞까지 기웃대더만. 할망구 고집을 꺾지 못해서 내 먼저 들어갔거든.
 
한남현:아~... 신경써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라두 하러 가야겠넹...
 
장씨 할아버지: 그려, 다 먹고 나면 집에 가나?
 
최태경:...그래야죠. 여기서 밖으로 나가려면 버스 있어요? (나물 한가득 올려 한숟갈 먹었다.)
 
서 율:(닭고기 숟가락에 올림)(냠...)
 
장씨 할아버지: 버스는 없는데……차 같은 거 타고 온 거 아녀?
여기까지 걸어왔을 리는 없고….
 
최태경:차가 중간에 고장났어요. 아, 여기 이제 전파 터지나?
(핸드폰 켜봄)
 
한남현:아 그거 어제 나무에 박아놔서... 해 떴으니 함 보러 가자.
 
휴대폰은 여전히 터지지 않습니다.
 
장씨 할아버지: 아, 거 말이여. 여기 근처에 통신탑이 고장나가지고, 신호가 안 잡힐겨. 오늘 돌아온다고 했는데….
 
한남현:그럼 좀 기다리다가 전화 되면... 보험 불러.
 
서 율:오늘은 집에 가겠네. (한 마디 더했다.)
 
장씨 할아버지: 아니면 거, 우리 손주들한테 부탁해서 트럭이라도 탈려? 지금 밭일하러 나가느라 끌고 갔는데, 이따 돌아오거든 부탁하마.
 
최태경:집에 가도 돼?
 
서 율:여기서 해결 보자고?
 
한남현:(아...차 옆에 그게 혹시라도 있으면 어떡하지...하는 생각) 아아뇨, 차 움직이는지 먼저 확인해볼거니까요! 애들 아직 어린놈들이라 금방금방 갔다와요~
 
최태경:그럼 이대로 가요?
 
장씨 할아버지: 그려, 그려. 그럼 맛있게들 먹고.
 
장씨 할아버지는 곧 마당의 고추밭을 보러 갑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서 율:...난 이런 데 있기 싫다니까. (별로 고집 부릴 생각은 없는 듯, 한숨만 쉬곤 묵묵히 숟가락질했다.)
 
최태경:진짜 저주인지, 그런 건 봐야지. 이제 아침이고 시간은 많으니까 어차피 차 보러 나갈거면 조금만 더 구경하는 것도 괜찮겠죠. (다리 두 개 하나씩 집어 그릇에 얹어준다.)
 
한남현:무당할머니네 가볼까?(사양하지 않고 삭 집어먹으며)
 
최태경:어제보다 심하게 혼나겠어요, 그래그래.
 
서 율:(안 줘도 되는데... 주는 건 거절하지 않고 젓가락질했다.) 나는 뒤에 빠져 있을 테니까, 둘이 알아서 해. ...
 
한남현:그래그래, 그거 완전 최태경 전문이잖냐~
 
최태경:아~ 형이 더 약해요? (방긋방긋)
 
서 율:...누가 약한데?
 
최태경:원래 이런거 기싸움에서 지면 꼬리 마는 거 아니에요? (순진)
 
서 율:...보기 싫어서 그렇거든. 나는 그런 거랑 달라. 그 짓도 안 해먹고 살 거고.
니가 알아서 해. (깨작대던 젓가락을 내려놨다.)
 
최태경:? (주변 둘러보고) 그래, 그럴게요.
 
한남현:아 그럼~ 율이는 편하게 얘한테 맡기자.
 
그러면, 밥을 먹고 일어설까요? 당장은 말고요.
 
최태경:나는 그게 사람이 아니란 확인을 받아야겠어. 어제 형도 뭐 봤다고 하구요.
 
밥그릇을 비운 후, 속이 찬 한숨을 내쉰 다음에.
 
그리고 움직이도록 해요.
 
오늘은 아주 긴 시간이 될 테고.
 
부디, 우리가 이곳을 나갈 수 있기를 바라요.
 
그러면 잠시, 쉬도록 합시다.
 
 
 
 
식사를 마친 세 사람은 무당집을 방문하기로 합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서 맨 처음 보았던 그 집 말이죠.
 
그곳에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험악한 인상을 쓴 노인이 서 있습니다.
 
우리를 노려보는 채 말이죠.
 
서 율:...... (두 사람 뒤로 슬쩍 발 뺌)
...... (태경이 말 생각나서 약간 존심 상함... 참음...)
 
한남현:안녕하십니까~~(사삭 율이 앞으로 나섬)
 
최태경:어르신, 좋은 아침입니다. (율이 보고 웃음)
 
노인의 눈빛이 율에게 잠시 머물렀지만 곧 가까이 온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 드디어 정신 차리고 저주를 풀러 온 거냐?
 
한남현:아~ 새벽에 완전 말도 못했다니까요~ 정신 바짝 차렸죠~
 
최태경:(웃음 나와서 입가 가리며) 마을에도 폐를 끼칠 순 없구요.
 
???: 쯧쯧, 어디서 몹쓸 저주를 몰고 와서는…따라 들어와!
 
노인은 등을 돌려 제 집으로 들어갑니다.
 
서 율:... (여전히 마음에 안 드는 얼굴로 마지못해 따라감) ...
 
최태경:실례~ (호다닥 따라들어갔다)
 
한남현:(율이 안들어오는건 아니겠지... 하고 보다가 챙겨서 들어갑니다...)
 
서 율:(들어갈지 말지 고민하다 챙겨짐)
 
어제 머물던 장씨 할아버지네처럼 장지문을 열자, 좁은 실내가 보입니다.
 
형광등 하나가 나가서 살짝 어둑하네요.
 
방 가운데에 점을 보는 자그마한 좌식 탁자와 방석이 놓여있습니다.
 
벽지의 색감이 어지럽고
 
한쪽에는 신을 모시는 당이 있습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당에는 울긋불긋한 색으로 신령을 그린 무신도가 붙어 있습니다.
 
생활 공간과 직업 공간이 분리되지 않은 풍경입니다.
 
당의 반대쪽에는 책장과 옷장이 있습니다.
 
동동구루무가 놓인 화장대, 대충 개어진 차렵이불, 왕골 베개까지 보입니다.
 
서 율:(익숙한 풍경이 영 불편한듯 저와는 관련 없다는 듯이 제일 바깥쪽, 문에 붙어 앉았다.)
 
최태경:이렇게 작은 마을인데 제대로 된 곳이네요, 의외로. (갸웃)
 
???: 신을 모시는데 허술해서야 되겠어? 쯧쯧.
 
최태경:(주인을 앞에두고 아무데나 관찰했다간 혼날 것 같으니 사람 좋은 미소나 지었다..) 그럼, 저주에 대해 설명 좀 해주세요.
 
한남현:어젯밤에 오셨다고 들었는데요...
 
서 율:... (상관 없겠지. 어디 볼까, 하는 느낌으로 곁눈질로 주인을 살펴보았다. 아직 신을 받지는 않았어도 제게는 타고난 기가 있지 않던가.)
 
???: 그려. 젊은 것들이 저주에 받은 꼴이 아주 말 같지 않아서 말이야. 쯧쯧, 씌였어. 너희 전부 뭔가에 씌였다고. 얼굴이 안 보여. 시커멓기만 해.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게야. 그래선 안 되는 일들이.
흰 짐승이 노해서 삼대를 저주하고 산목숨을 죄고.
 
노인은 잠시 말이 없다가 다시 입을 엽니다.
 
???: 내 스승이신 혜공선녀께서 해주신 이야기야. 오래 전, 배산리에는 손이라는 무당이 살고 있었다. 그 스승인 백돌 선생이라는 박수무당은 신통력으로 유명해서, 손은 늘 그늘에 가려 지냈지.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백돌 선생이 종적을 감추더니, 갑작스럽게 손이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거여. 거기서부터 무언가 사악한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고 혜공선녀께선 짐작하셨다. …손은 기고만장해서 자제를 모르더니만, 결국에는 신을 뫼시는 사람으로서 해선 안 되는 짓을 하고 말았지.
오랜 세월 동안 고요히 잠자던 범을 깨워 이 산에 풀어놓은 게야.
자기 힘으로 범을 뫼실 수 있을 거라며! 손은 결국 범에게 잡아먹혔지. 죗값을 치른 게야. 손의 딸이 울며불며 마을로 달려오기에 사람들이 뛰어가보니…
신당 어귀에 손의 머리만 남아있었어. 범이 혀로 싹싹 빗어 왼가르마로 지어놓았다지.
이 무당은 산 속 깊은 신당에 살았었지. 그 망할 것이 무덤을 밀어버리고 신당을 세웠어.
신령님께서 점괘를 내려주셨다. 이 신당에 가야만이, 너희에게 걸린 저주를 푸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최태경:하하..살벌하네. 머리 이제 없는 거 맞죠?
 
노인은 그저 태경을 지그시 볼 뿐입니다.
 
서 율:......제대로 된 제자도 아닌 놈 신당에?
 
최태경:...율이 형 갔다가 괜히 큰일 나는 거 아니에요?
 
서 율:무덤은 누구 무덤이었습니까? 어르신이 액막이 못합니까?
 
한남현:안 가면 안 가는 대로 큰일이 날 거 같고...
 
???: 그 자리에는 이름과 전승이 잊힌 호식총이 하나 있었지. 호랑이에게 화를 당한 시신을 수습하는 자리에 세우는 무덤 말이여. 사람이 호랑이에 잡아먹히면 창귀가 되는 거 아나? 그러니 호랑이에게 벗어나려면 다른 사람을 호랑이에게 인도해야 하는 거여. 그래서 창귀를 가두기 위해 세웠던 자리지. 고놈이 다 밀어서 남아있지 않겠지만.
나는 혜공선녀께 범으로부터 이 마을을 지키길 부탁 받았어. 그러니 자리를 비울 수 없다.
대신, 길잡이 하나를 소개해줄 테니 그 녀석과 가면 돼.
 
한남현:네에...(여자애 시체가 머릿속을 빙빙 맴돌지만... 일단 끄덕입니다)
 
서 율:(범이랑 창귀를 풀어놨군. ... 생각하며 삐딱한 표정으로 눈만 깜박였다.)
 
???: 뭐여?
 
노인은 세 사람을 지그시 바라봅니다.
 
한남현:(히익)
 
최태경:길잡이 누구요? (딴생각)
 
???: 거, 장씨 손자들이 있는디. 한 놈만 데려가면 될 거여. 지금쯤이면…집에 있겠어.
 
최태경:죽을지도 모르는데 괜찮겠어요? (겉옷 지퍼를 단정히 끌어올렸다.)
 
???: 죽기는 뭘 죽어? 니들이 저주 걸린 거지, 걔네가 뭐에 씌였겠어?
 
한남현:맞는말이네예...
 
서 율:저주 안 걸린 놈을 떠넘기면 창귀 손에는 벗어날 게 아닌가?
 
최태경:그렇지?
그러지않을거지만. (상냥)
 
서 율:(나쁜 생각 중)
 
???: 저 고얀 것….
 
노인은 혀를 쯧쯧 찹니다.
 
한남현:그러지말고~ 이것도 다 천퍼센트를 위한 경험이지 경험.(율이 어깨동무 착!)
 
최태경:그럼 그건 그렇게 하고. 뭐, ...호신용품 없어요? (주변 휘휘)
 
서 율:천퍼센트... (심호흡)
 
???: 저 몹쓸 것이 가지고 있는 것을 쓰지 그러냐? 나는 내줄 게 더 없다. …안 그래도, 산해경에 있어야 할 그것의 기록이 사라졌으니. 누군가 몰래 숨어들어서 찢은 모양이야.
 
한남현:율이가 우리 보디가드 아니냐 완전.
 
???: 더 할 말 있냐?
 
최태경:율이 형은 자기 몸이나 지키면 돼.
없어요~ (손 팔랑팔랑)
 
한남현:아, 그... 어제 뭔가 해주신거같은데, 감사합니다.
 
서 율:...됐어. 내가 보호부 있으니까. 사람 둘 하나 건사 못할 것 같아?
 
한남현:그래 태경아...니가 문제다...(안타까운눈으로봄...)
 
최태경:(범 쫓는 주문 효과 있는지 물어볼까?)
내가 왜~
...어르신, 범 쫓는 주문 아세요? 그건 호신용으로 몇 점?
 
???: 주문? 그건 내가 손녀에게 알려줬던 건데? 잡호랑이를 쫓는 주문이여, 그것에게는 통하지 않아.
어떻게 알고 있지, 너희들?
 
서 율:......내가.
신가물이라서. (흘끔)
 
최태경:(끄덕)
 
서 율:외가에도 신당이 있고. ...그래서 들었습니다.
 
???: …그려. 알고 있어. 겨우 억누르는 게 금방 튀어나올 것처럼 휘청이는데도 잘 걸어다닌다 했다.
됐다. 더 할 말 없으면 나가고.
 
노인은 손을 휘 흔듭니다.
 
서 율:... (예에. 소리없이 비죽거리곤 인사도 없이 고얀것 답게 먼저 나감)
 
최태경:참, 시골 어르신들은 인심도 좋다는데 우리 할머니는 팍팍하셔~♥ (적당히 하고 남은 남현이 데리고 나갔다)
 
한남현:(끌려나갔다)
 
순간, 노인이 마지막으로 나가려는 남현의 팔목을 덥썩 잡습니다.
 
???: 너! 늬 집에 다녀와.
 
한남현:네?!
 
???: 머리 쓰다듬어 주시던 터주신께서 마땅한 문안 인사를 드려야지.
 
노인은 손을 놓고 바로 내쫓습니다.
 
장지문이 쾅 닫힙니다.
 
한남현:(어안벙벙..장지문 밖에서 인사나 꾸벅 하고 갑니다)
 
최태경:집 기억은 나요? (고개 기울이며) 와.. x될뻔. (웃음 ^^)
 
서 율:(태경이 머리 헝클어버림)
그 할아버지네서 사과나 술이라도 한 병 받아서 가지.
 
한남현:아 뭐 대...충은... 어차피 집도 몇 채 없는데, 금방 찾겠지.
 
최태경:(부스스)
그럼 이쪽. (할아버지네로 돌아갔다.)
 
세 사람은 장씨 할아버지네로 돌아갑니다.
 
어라? 앞에 트럭 한 대가 주차돼있습니다.
 
아까 노인의 말대로 손자들이 돌아온 모양이네요.
 
서 율:(경찰차만 아니면 됐지...)
 
한남현:(맞아...)
 
마당에는 장씨 할아버지와 손자들로 추정되는 두 청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장씨 할아버지: 그래서 통신탑은 어떻게 됐대?
 
장욱:오늘 중으로 고치긴 한다는데, 워낙 시골 동네가 그렇죠.
 
장씨 할아버지: 밭은 어떻고?
 
장찬:잘 끝내고 왔습니다. 내일 다시 나가면 돼요.
 
이래저래 나름 시끌벅적하네요.
 
최태경:실례합니다~ (활짝 웃으며 등장)
 
장씨 할아버지: 어, 젊은이들 왔어? 할망구가 뭐라 하던?
 
최태경:할아버지 손자 한 분 데리고 신당 갔다오라던데요?
 
장씨 할아버지: 으잉? 우리 손주들?
 
최태경:길을 모르니까요. 괜찮나? (어깨너머로 인사했다.)
 
장씨 할아버지는 옆에 나란히 선 손자들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장씨 할아버지: 뭐, 신씨가 그랬다면야.
 
최태경:그럼, 술 한병만 빌릴 수 있을까요? 남현이 형 집도 들렀다 갈거거든요~
 
두 손자는 세 사람에게 인사하는 듯합니다.
 
욱은 싱글벙글하지만, 찬은 인상을 찌푸리네요.
 
장씨 할아버지: 술 말이여? 있고 말고.
 
서 율:사과나 배 있으면 과일도.
...요.
 
장씨 할아버지는 알겠다는 듯 부엌으로 향합니다.
 
장욱:반가워요, 저는 장욱이라고 해요. 여기 제 동생 장찬이고요. 어쩌다가 이런 산골 마을까지 오게 됐나요?
 
최태경:(저부터 차례차례 일행의 이름을 소개헀다.) 지나가다 차가 고장나서, 마침 여기 살던 형 따라 잠깐 왔어요. 경치 좋네요~
 
장욱:그래요? 그럼 혹시 담배 가진 거 있어요? 여기가 산기슭이라 구할 곳이 없어서 매번 시내까지 나가야 하거든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툴툴대며 친근하게 구는 욱과 다르게 찬은 투덜거리고 있습니다.
 
서 율:(시작부터 담배삥이네...)
 
외부인이 여기에 와서 뭐하냐, 같은 식이죠.
 
한남현:(담배삥에 정신차림)
 
서 율:(뭔가... 사러... 아니 정신차림)
 
최태경:아~ 잠시만. (주머니 뒤적뒤적) 그런데 우리 동생분은 왜~ 잘생겼으니 봐주세요♪
 
장찬:……아닙니다. 말씀들 나누세요.
 
반응이 영 차갑습니다.
 
서 율:(태경이 매혹이나 외모 한 번 굴려보면 찬이도 반응이 달라질지도)
 
최태경:(못할거없지)
 
태경의 외모, 여기서 빛을 바라나요?
 
한남현:(태경이 얼굴 빤질하게 딲아줌)
 
서 율:(뭘할 수 있지... 비켜줌)
 
최태경:...담배 없네. 저 운동하던 사람이라, 담배 안피우거든요. 한개피도 없나? (탈탈털다가) 그래도 여기서 하룻밤 잤으면 이웃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상냥하게 웃어보였다..그래..태어났으니 얼굴 한번 써보지 뭐...)
(높은확률로 이미 흑벽인 사람에겐 흑벽이 통하지 않는다..)
 
서 율:(자기 담케에서 한개피 꺼내 태경이 손에 돛대 끼워줌)
 
최태경:
외모
기준치: 75/37/15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태경의 얼굴이 태양처럼 빛납니다.
 
마치, 하늘에 두 개의 해가 떠오른 것 같군요.
 
하지만 태경의 눈부심은 그리 따갑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 평생 살까말까 한 번 볼 만한 얼굴이죠. 암, 암.
 
옆에 있는 율과 남현도 헛 하고 놀라다가 정신 차립니다.
 
어휴, 매번 같이 다니긴 했지만…새삼 잘생겼네…….
 
서 율:(약간... 미지의 힘에 조종당하는 느낌이지만 뭐 12니까 어쩔 수 없나... 메타캐 같은 생각 함)
 
최태경:(무슨소리야..)
 
한남현:(아...실수로 얼짱각도로 최태경 봐버린듯...)
 
최태경:그래서, 어느 분이 동행하시겠어요?
 
서 율:(잘생겼네... 아니... 에어 인공눈물 넣음)
 
아무튼, 두 손자도 태경의 얼굴에 홀린 듯합니다.
 
역시 시골에서도 먹혀주는 외모……
 
여기가 할리우드 거리였으면 명함 29371장은 날아왔을 텐데.
 
장욱:…핫, 어이쿠. 죄송합니다. 너무 빤히 보고 있었네요. 제가 가도록 하죠. 찬이가 워낙…보시다시피 낯을 가려서요.
 
찬은 태경의 얼굴에 빠져들어서 경직된 상태입니다.
 
최태경:길만 잘 아시는 분이면 누구나 괜찮죠 뭐. 감사합니다.
 
서 율:(둘 중 어벙한 쪽이 제물로 팔아먹기 좋지 않나? 번갈아 흘끔거렸다.)
 
때마침, 장씨 할아버지가 술과 사과가 담긴 보따리를 가지고 나옵니다.
 
장씨 할아버지: 마 늦었지? 병 좀 찾느라 이제 나왔네.
자, 남현아. 가지고 가라.
 
최태경:(얼른 받아드는 막내)
 
한남현:감사합니다~~ 아니 뭘 이렇게까지.(슬쩍 받자마자 얼른 태경이한테 떠넘기는 연장자)
 
장씨 할아버지: 어이쿠, 동생이여? 아주 눈치가 빨라, 껄껄.
신씨가 가라고 했으니까 잘 갔다오고. 혹시라도 또 일 있음 퍼뜩 들려. 알겠지?
 
서 율:(주방에서 과도 하나 챙기고 싶은 눈치)
 
한남현:네, 가기 전에 인사 드리러 올게요.(헤헤 선량한 웃음 함)
 
서 율:(주방에... 가면 혼나나요? 시골이라 남자가 들어가면 방울떨어진다고 하나요?)
 
한남현:(방금 할아버지도 가셨는데요 뭐)
 
최태경:(그럼 함 들어가보는것도)
 
서 율:(그런가... 주방에 가서 과도 하나만 챙겨봅니다. 혼내면 어쩔텐가 칼을 든 사람은 난데)
 
- (GM):주방에 몰래 가나요?
 
서 율:(딱히 몰래는 아니고... 뭐 필요한 사람처럼 그냥 갑니다)
 
장씨 할아버지: 젊은이, 어디 가나? 찾는 거 있어?
 
서 율:칼.
 
장씨 할아버지: ?
 
한남현:??
 
최태경:....과일을 깎으려고
그러시는구나~
 
서 율:.......과도. (설명 덧붙임)
 
최태경:우리 율이 형이 낯을 가려서. 하하... 아시죠?
 
장씨 할아버지: 아, 과도가 필요혀? 그럼 진작에 말하지. 주방이 쫌 복잡해서 찾기 힘든데 내가 줄게. 기다려라.
 
장씨 할아버지는 주방에 갔다가 신문지에 싼 과도를 들고 나옵니다.
 
장씨 할아버지: 여 있다. 날이 좀 많이 닳았는데, 그래도 쓸만해.
 
서 율:...감사합니다. (인사는 함)
 
최태경:그럼 이제 진짜 가요?
 
한남현:감사합니다~~ 아 이거 괜히 귀찮게만 해 드려서 어떡해요(율이 어깨 잡고 인사시킴)
가자가자.
 
최태경:갑시다~
 
서 율:? 뭔 (강제로 인사당함)
 
- (GM):남현이 집으로 향할 때 욱이랑 같이 동행하나요?
 
한남현:(뭐..준비할것도 있고 그럴테니 일단 두고 갑니다)
 
서 율:(찬이랑 욱 중 더 간절한 사람이... 우리에게 그 마음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우리끼리 가고 두 사람에게도 준비할 시간을 주자)
 
마치 바닥에 떨어져도 하루가 지나야만 없어지는 특수 아이템처럼 두 손자를 놔둔 채
 
세 사람은 먼저 남현이네로 향합니다.
 
서 율:(태경이한테 과도 넘겨줌) 사과 뚜껑 따.
 
몇 개 없는 건물 중 가장 폭삭 무너진 빈 집터에 도착합니다.
 
최태경:그래~ (한손으로 사과 쥐고 쏙쏙)
 
여기는 집에 불이 났던 모양입니다.
 
이제 기둥도 얼마 남아있지 않고, 거의 다 삭고 무너졌습니다.
 
한남현:씁... 어쩌다 일케 됐다냐...
 
서 율:...이런데 잘도 붙어 있네. ... (술병은 남현이 줌)
 
최태경:사람도 안 사는데 뭐.
 
남현의 기억 속에 가물가물하게 남아있던 포근한 시골집의 모습과는 생판 다릅니다.
 
최태경:형 돈 많이 벌면 여기 재건해봐요. (미소)
 
한남현:뭐 터주신님이 사신다니까...
(재건하라는 말 자연스럽게 무시함)
 
최태경:뭐 받칠 거라도 있나..? 겉옷 벗을까요?
(자연스럽게 무시당함)
 
한남현:(장씨할아버지네서 들고나왔던 잡지 꺼냄(?)
 
최태경:형, 벌받아요. (말함)
 
서 율:(맥심 ~코스튬플레이~ 로.......)
여기. (주춧돌 같은 부분 손으로 쓸어서 적당히 자리 만듬)
 
한남현:아니 뭐...좋아하실 수도 있는 거 아닌지?
 
최태경:(어..?)
(율이 봄)
 
한남현:(소중하게 잡지 옆구리에 끼고 술이랑 과일이랑 율이가 만들어준 자리에 놓습니다)
최태경 너도 그러다 고얀놈하고 이놈! 하신다
 
최태경:코스튬플레이 잡지를 놓는 걸 반대했다고 고얀놈이 된다면 그냥 고얀놈 하는게 낫지않아요? (다정)
 
서 율:(탁탁 손 털고 물러남)
 
그럼, 터주신께 절을 올릴까요?
 
한남현:(주섬주섬... 술도 따르고 절도 공손하게 해 보겠습니다... 외아들이라 제사짬은 있어서 나름대로 익숙함!)
 
서 율:(아니.. 내가 절을 올려도 되나... 남현이... 구경함...)
 
최태경:(술 따라주는 사람 하겠습니다)
 
남현은 태경이 따라주는 술을 받은 뒤 공손히 절을 올립니다.
 
그리고…일어섰을 때,
 
…남현의 움직임이 그대로 멈춥니다.
 
그저, 서 있네요.
 
최태경:...?
 
서 율:......한남현?
 
남현은 대답하지 않습니다.
 
공허한 눈으로 있을 뿐입니다.
 
최태경:형, 괜찮아요? (어깨 살짝 건드려본다.)
 
어깨를 건드리자, 마치 돌처럼 단단합니다.
 
서 율:(제대로 살피면? 영안으로. 뭔가 실렸나?)
 
(From - (GM)): 당신은 영안으로 남현을 살핍니다. …머릿속에 어떤 기운이 돌고 있네요. 무언가, 떠오르는 게 있는 걸까요? 유체이탈 같은 건 아니지만, 마치 꿈에 잠긴 것 같습니다. 당장 해가 되지 않을 것 같아요.
 
율은 영안으로 남현을 살폈습니다.
 
서 율:... (해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단 생각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방해하지 않기 위해. 태경 흘끔) ...나쁜 건 아냐.
 
최태경:방해 안된다고 해도, 이대로 신당까지 어떻게 가요?
 
서 율:(글쎄... 남현이한테 조련이라도 써야 하나...)
...풀리기 전까진 안 움직일 것 같은데.
 
최태경:뭔가 목적이 있을 거 아니에요. 아닌가? 재미인가?
 
서 율:...글쎄, 행동이 없으니 빙의의 목적은 모르지. 수호령이면 팁 주려나 보지.
 
한남현:(갑자기 퍽 넘어져서 작게 악 소리와 함께 허리를 문질문질합니다..........)
인생아.......
 
최태경:뭐야, 됐나? (발로 툭)
 
한남현:뭐가?(발 손으로 툭 침)
 
최태경:형 아까 30년동안 주7일 근무한 사람처럼 몸이 뭉쳐가지고 안움직였잖아요.
 
서 율:(자세 낮추고 이리저리 남현이 살펴봄)(괜찮겠지...)
 
한남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남현의 머릿속에 무언가 떠오를 듯 하다가 가라앉습니다.
 
한남현:30년동안 주 7일이라니 끔찍한 소리 하고 있어...
 
별 거 아니겠죠?
 
남현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뒤적거렸지만,
 
마치 신기루처럼 금세 사라집니다.
 
최태경:아무래도 좋지만~ 신당 가기 전에 찝찝한 일은 만들지 말자구요. (으쓱 하고 과일이며 술을 정리해 챙겼다.)
 
한남현:방금...웬 여자를 봤는데 말이야...
뭐 별거 아닐라나?
 
최태경:무슨 여자?
 
서 율:자시게 두자고. (사과 하나만 태경의 품에서 내어 내려두었다.)
 
한남현:여기 놀러왔을 때 기억인 거 같은데. ...그게 애매하단 말이지...(곰곰히 생각하는것처럼 입가를 쓸었다가) 사탕 같은 걸 받았는데.
율이 너어는 뭐 보인 거 없냐?
 
서 율:(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아직 제자 된 건 아니라서.
...아니, 앞으로도 안 될 거고.
 
최태경:(반지로 보면? 품에서 꺼내 구경했다.)
 
태경은 반지를 꺼내 남현을 살핍니다.
 
이미 지나서일까요? 별다른 건 보이지 않네요.
 
최태경:(집도?)
 
서 율:(우리 정말 줘도 못본다)
 
한남현:안 먹었으니 별 일 없겠지... 그랬더니 갑자기 사람을 밀쳐가지고 깼네.(허리 문질문질)
 
태경은 반지로 집을 살폈습니다.
 
최태경:집 뒤에 뭐 있는데?
 
한남현:뭐?
...머어..?
 
집 뒤로 가보나요?
 
최태경:집 뒤로 뭐가 뭉쳐있는데 나쁜걸지도 모르고? 그럼 저 혼자 가볼게요.
 
한남현:(하아 그래도 우리집인데... 집주인이 가봐야죠. 갑니다!)
(근데 무서우니까 율이 데리고 감)
 
서 율:ㅡ야, 최태경. (어깨 잡아당겨서 걸음 맞춤)
...둘 다 천천히 와. (걸음 속도를 높였다. 왜 이 곳에선 보이는 게 없지?)
 
한남현:우리 율이 옆이 제일 안전할걸..그치 태경아~
 
최태경:안보이면 좋지~ 뭘 불안해하는것처럼 그래요. (따라서 또비또비)
그럼그럼.
 
서 율:...내 힘으로 안 될 것 같으니까. (작게 성질부리곤 제일 앞에서 집 뒤로 걸어갔다.)
 
(From - (GM)): 그러게요. 어째서일까요? 당신이 거부했기 때문에? 그저, 하늘에서 실 하나 내려준 꼴이라? 사실,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보이는 것이야말로 당신이 기피했던 게 아닌가요? 그런데 이제 와서?
 
율이 앞으로, 세 사람은 집 뒤로 향합니다.
 
그러자, 그곳에는…
 
버려진 우물이 있습니다.
 
(To GM): ......나보고 어떡하라고? 그럼 그때 서 현은 왜 죽였어? 내가 죽였어? ...알 게 뭐야. ...몰라.
 
서 율:...귀신 기어나오게 생겼네. (우물가에 손을 짚고 몸을 기울여 안쪽을 살폈다. 느낌은?)
 
꽤 오랫동안 방치돼있던 것 같아요.
 
안에는 물때 낀 냄새가 풍깁니다.
 
우물을 막았던 판자는 이미 반쯤 부서져 안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아래는 매우 깊고 어둡습니다.
 
(From - (GM)): 당신은 우물 바닥에서…무언가 기이한 기운을 느낍니다. 숨겨져 있는 것처럼 말이죠.
 
한남현:그러다 떨어지겠다.(율이 옆에서 기웃기웃)
 
최태경:돌이라도 떨어뜨려볼까?
 
서 율:...누구 있냐. 있으면 대답. (대화는 잘 시도하지 않는데. 안으로 몸을 기울인 채 말을 걸었다.)
 
마치, 메아리처럼, 율의 목소리가 약하게 반복해 돌아옵니다.
 
서 율:...최태경. 반지. 반지로 봐봐. (그동안 대답을 기다려보면? 들리는 건 없나? (오컬트))
 
최태경:근데, 이거 형 집이잖아요. 형 집에 이런거 있었어요? (그리 말하며 반지를 꺼내 봤다.)
 
한남현:옛날에는 우물 같은 거 많았지 뭐. 이런 깡촌에 수도시설도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서 율:(안되면... 태경이 반지로 봐주겠지...)
오컬트
기준치: 85/42/17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태경은 반지로 우물을 살폈습니다.
 
율은…원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어요.
 
(From - (GM)): 대신, 짐승 비스무리한 울음이 미약하게 들렸다가 사라졌습니다.
 
최태경:...그냥, 좀 음침한게 깔려있다는 것 말곤 모르겠는데...내려가볼 수도 없고. 이거 의미 있나?
 
내려갈래요?
 
최태경:물건일지도 모르잖아요. 그럼 내려가는게 나을텐데.
 
서 율:... (두레박이나 밧줄은? 근처에 잡고 내려갈 게 있는지 살펴보았다.)
 
우물 위로 두레박이 걸린 밧줄이 매달려 있습니다.
 
겉보기엔 튼튼하지만, 세월이 지난 만큼 살짝 낡은 것 같아요.
 
한남현:내려갈 최태경?
 
서 율:아서라.
 
최태경:뭐, 나쁘지 않지? 하지만 고민되는 건 사실인데...
어쩔까요? 이번엔 아무래도 좋으니까 따라볼게.
 
서 율:...제자 받을 생각이 있으면 지켜주겠지. (줄을 잡아당겨 허리에 몇 번 감고 남은 줄을 손에 쥐었다.)
 
최태경:근데 형은 말도 못걸고 뭐 있는지도 안보이잖아요. 내려가서 뭐 하려고?
 
한남현:내려가보면 보이지 않을까?
 
서 율:...살려면 멀쩡히 살 수 있는 놈이 살아야지. 얌전히 줄이나 잡아줘.
 
최태경:음... 그래요~ 그럼. (순순히 줄 옆에 섰다.)
 
서 율:(설마 죽기야 하겠어... 저 아래쪽의 기이한 기운이 뭔지 확인하겠다는 마음으로 우물가에 발을 딛고 안으로 몸을 내렸다. 보려고 하지 않아도 보이는 삶이 지겹다고 생각했던 게 옛일인 마냥, 보이지 않는 상황이 답답하기만 했다.)
 
율은 천천히 우물 아래로 내려갑니다.
 
아래로, 아래로…
 
서 율:
행운
기준치: 50/25/10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밧줄에서 무언가 끊기는 소리가 들린 것 같지만,
 
다행히 떨어지지 않고 버팁니다.
 
율은 아래로 점점, 더, 점점, 내려갑니다.
 
서 율:(담케 안에 라이터. 라이터의 불을 당겨 주변과 아래쪽을 살폈다. 그 '기이한 기운'은 뭐지? 여차하면 제게 붙어 밖으로 끌려나가느니 밧줄을 지져 끊어낼 생각으로 샅샅이 살핀다.)
 
우물은 굉장히 어둡고 빛이 들어오지 않지만,
 
라이터 불을 켜자 금세 환해집니다.
 
바닥은 질퍽한 진흙에 덮여 있으며…
 
사람인지 짐승인지 알 수 없는 뼈들이 쌓여있습니다.
 
우물 속을 꽉 채워, 발 딛기도 힘들 만큼요.
 
그것은 우물 밖에서도 보입니다.
 
서 율: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From - (GM)): 당신은 우물 안쪽 벽에 피로 쓰인 글씨를 발견합니다.
 
(From - (GM)): [그 여자는 죽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거죽을 뒤집어쓰고 살아있다.]
 
서 율:...여기, 글씨 있는데. (목소리를 조금 높여 외쳤다.)
 
(From - (GM)): [누군가에게 알려야 하는데. 내가 여기서 죽어선 안 되는데.]
 
최태경:글씨?? (내려다봄)
뭐라고 있는데요?
 
(From - (GM)): 그 옆에 기이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남자 인어를 그린 그림 같고, 그 밑에는 한자가 쓰여 있습니다. 저인국(氐人國).
 
한남현:한자인가?
 
(To GM): 저인국... 들어본 건 없나? (오컬트로 판정합니다.)
 
(From - (GM)): 판정하지 않아도 당신은 알 수 있습니다. 산해경에 기록돼있는 전문 중 하나가 떠오릅니다. 「저인국이 건목(建木) 서쪽에 있는데 그들은 사람의 얼굴에 물고기의 몸이고 발이 없다.」
 
서 율:...대충 다 본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최태경:그럼 올라와서 말해요.
 
(From - (GM)): 이 상황과 관련된 내용일 것 같지 않지만…어쩐지, 다음을 위해 기억해야 할지 모를 이야기네요.
 

한남현:그래그래.

 
(From - (GM)): 아, 기이합니다. 당신의 발끝에서부터 올라오는 꺼림직한 기운. 마치, 바닥 깊숙이 무언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건드리면 안 됩니다. 당신의 머릿속을 자극하는, 신경에서 신호가 오고, 하늘에서 내려온 실이 늘어날 것처럼 흔들립니다. 지금은 안 돼요, 때가 아니에요.
 
서 율:......올려줘.
 
(From - (GM)): 그러니, 대신 가져가요. 어쩐지 상냥한 속삭임이 들린 것 같습니다. 그럴 리 없는데 말이죠. 백골 속에 무언가 있습니다.
 
한남현:올리랍신다~(태경이 툭툭)
 
최태경:그럼 잡아요?
 
서 율:(줄을 쥐고 벽에 발을 딛었다. 마지막으로, '백골' 하나를 거리낌없이 손에 쥐었다.)
 
최태경:(가볍게 줄을 끌어당기며 올렸다.)
 
한남현:(뒤에서 적당히 도와주고 있음)
 
우물 밖으로 나오니,
 
율의 손에 쥔 것은 백골이 아니라…촛불 토막이네요.
 
심지가 빠져 있습니다만 적당히 고치면 불이 붙을지도요.
 
최태경:우물에 촛불 있었어요?
 
서 율:...겨우 이거? (정말? 백골 탈탈 텀)
 
이것 뿐입니다.
 
서 율:(뼈 던짐)
몰라. 가져가라던데?
 
최태경:근데 던져도 되는 거?
(구경)
 
서 율:뼈 말고 안에 있는 거 가지라길래. (촛불토막 구경시켜줌)
 
백골은 굴러갑니다…
 
한남현:가져가라고 했으면 가져가자고... 고얀 놈아~(할머니 말투 흉내)
 
서 율:
투척
기준치: 20/10/4
굴림: 1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캬... 나를 노리는 구단 감독의 눈빛을 떠올립니다.)
 
백골은 빈 집터 너머로 날아가고 맙니다.
 
서 율:...그래서, 아래에서 본 건데.
 
최태경:형 집인데 백골을 던지다니... (감탄)
 
캬~ 이 실력이면 구단에서 스카웃 들어오겠는데~
 
서 율:(캬~)(황금손~)
 
최태경:(뭔진모르겠지만 던져도 되나보다. 이야기나 들었다..)
 
서 율:읽어준다. (열심히 머릿속으로 복기하다 외운 내용을 그대로 읆었다.)
[그 여자는 죽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거죽을 뒤집어쓰고 살아있다.]
[누군가에게 알려야 하는데. 내가 여기서 죽어선 안 되는데.]
...그리고, 그 옆에 이상한 그림이 있더라고. 남자? 인어를 그린 그림 인데 밑에는 한자 써 있더라.
저인국(氐人國).
저인국은 건목(建木) 서쪽에 있는 건데, 사람 얼굴에 몸은 물고기고 발이 없어.
 
서 율:...지금 당장 쓸 건 아닌 것 같은데, 피로 써뒀으니 쓸 데가 있겠지. 외워두자고.
 
최태경:.....그으래. (꺼림칙한 얼굴로 끄덕였다.) 그럼 이제 돌아가. 신당으로 가야지.
 
한남현:그래 그럼... 일단 할아버지네 가자 다시.
 
최태경:그럼 이 마을에 거죽만 뒤집어쓴 다른 사람이 살고있단 거지? (주머니에 손 넣음)
 
한남현:아 그러고보니 그 말이네? 반지로 볼 수 있겟냐?
 
최태경:앞에서 반지 들고 그러고 있으면 나부터 죽이지 않을까?
 
서 율:최태경부터 보내는 수밖에...
 
최태경:가는 수밖에...
 
장씨 할아버지네로 갈까요?
 
최태경:(할아버지네로 돌아갔다.)
 
한남현:(갑시다!)
 
돌아오니, 그곳에는 장욱만이 앉아있습니다.
 
장욱:아, 왔어요? 엄청난 제사를 지내나 했네요.
 
서 율:(사람의 가죽...)
 
한남현:20년치 제사 한번에 하고 왔지~
 
최태경:구경하다보니요. (사람좋은 얼굴)
 
장욱:아하하, 그러면 이제 가는 건가요?
 
최태경:네~ 저희 트럭 타고 가요? (금새 친한척)
 
장욱:아뇨, 음…안개가 너무 껴 있어서 차로 운전하면 위험할 거예요. 신당은 이곳과 가까우니까 좀만 걸어가면 금방 나올 걸요? (어깨를 으쓱였다.) 혹시 체력 딸리거나 그래요?
 
최태경:그럴리가. (일행 봄)
 
한남현:아...닐...걸...요...(갑자기 기력이 쇠하며...)
 
장욱:산을 좀 타긴 해야 하는데, 문제 없을 겁니다. (방긋!)
 
서 율:별로. ...
 
장욱:자, 갈까요? (평상에서 일어났다.)
 
최태경:가요~♪
 
한남현:할아버지는? 인사 드리고 가려고 했는데.
 
장욱:할아버지는 찬이랑 잠깐 뒷산에 갔어요. 그곳에서, 아하하, 산삼을 키우거든요. (말해도 되나, 싶은 뉘앙스로 흘렸다.)
 

서 율:(거짓말은 아닌가?)

 
서 율:
심리학
기준치: 70/35/14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From - (GM)): 욱의 말에선 딱히 거짓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정말 뒷산에 간 모양인데요?
 
장욱:정 인사를 드릴 거면 뒷산부터 갈까요…?
 
최태경:아뇨, 괜히 놀라실라. 얼른 갔다가 밤 되기 전에 와야죠~
 
서 율:...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는 눈치)
 
한남현:그래그래, 갔다가 내려오면서 인사 드리면 되니까~
 
최태경:형은 몇살이에요? (방긋방긋)
 
장욱:저요? 28살이에요. (방긋방긋)
 
최태경:(옆 돌아보며) 그렇대요. 완전 형이네.
 
한남현:뭐야 나랑 동갑이잖어~
 
장욱:아, 정말? 여기서 동갑을 만날 줄은 몰랐네!
 
최태경:(배산리니까 그럴만두..)
 
장욱:아하하, 그럼 동갑이랑, 음, 동생들? 그럼 갈까요? 후딱 움직이죠.
여기서는 해가 지고 나면 꼼짝도 못하거든요. (한숨)
 
최태경:그럼... 예전에 형 살았을 때 사실 친했던 사이일지도 모르겠네요. (주변 휘휘)
 
한남현:다 동생들이니까 말 편하게 하자고~(슬슬 집 밖으로 발을 뗍니다)
 
세 사람은 장욱과 함께 신당을 향합니다.
 
 
산에 들어가니, 안개가 자욱하고 나무가 빽빽하게 차 있어
 
주변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서 율:(묘하게 뭐든지 마음에 안 듬...)
 
사방은 갈맷빛이며, 안개는 목을 조르는 듯한 느낌입니다.
 
축축한 이끼와 풀 냄새가 납니다.
 
서 율:(생각해보니 자긴 원래 뭐든지 마음에 안 들어했음을 깨닫고 안정 찾음)
 
분명 해가 떠있음에도, 안개가 껴서 그럴까요? 어둑하네요.
 
제대로 길이 나 있지 않아, 발밑을 조심하며 걸어야 할 것 같아요.
 
최태경:낮인데 보통 이렇게 안개가 끼나...
 
장욱:저도 잘 모르는데, 산골이라 그런지 되게 심하더라고요.
 
한남현:(아~~ 어제 차 타고 있을 때에도 그랬지... 하고 조금 착잡해짐)
 
장욱:잘 쫓아오세요. 여기서 길 잃으면 멧돼지를 만날지도 몰라요. (웃음)
 
최태경:그럼 형이 어떻게든 해주겠지~ (뻔뻔)
 
서 율:범이 있다는데 멧돼지가 대수인가. ...
그쪽은 범 얘기는 못 들었나? 이 마을 무당 얘기나.
 
장욱:아, 들었죠. 이 동네 살면 듣기 싫어도 듣고 만다고요. 당장 밤에도 나가려 하면 할아버지가 절대 나가면 안 된다고들 하니. (어깨를 으쓱인다.)
뭐, 저보다는 찬이가 좀 더 잘 알걸요? 찬이가 여기서 더 오래 살았거든요.
 
한남현:이런 시절에도 밤에 못 나가게 하다니... 어떤의미로는 대단하네.
 
장욱:그렇죠? 허무맹랑한 소리 같지만…신씨 할머니도 그렇고, 할아버지도 그렇고. 미신이든 전설이든 간에 다들 호들갑 떠니까요. 그냥 맞추는 거죠.
어차피 여기에 아무것도 없고.
 
최태경:하하...
재밌네. 그러게요. 그런게 있을리가 없는데. (따라 걸었다.)
 
한남현:밤에 할 거 없으니까 그냥 뭐...나갈 일도 없긴 하겠는데.
 
서 율:(모르니 잘도 말하네. 삐딱한 표정으로 성큼성큼 따라 걸음)
 
안개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온 숲에 내려앉아 공기를 무겁게 합니다.
 
그리고…
 
저 멀리 다 무너져가는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신당이네요.
 
신당 주변에 유난히 더 안개들이 두껍고 빡빡하게 덮여 있습니다.
 
청색 기와는 반쯤 헐어 부서지고, 기둥의 녹색 칠은 벗겨져 변색됐습니다.
 
온 사방에 금줄이 어지럽게 쳐져 있고
 
장지문은 거의 떨어져 나갈락 말락 합니다.
 
전체적으로 거미줄과 먼지에 뒤덮여 허여멀겋습니다.
 
장욱:여기예요. 좀 음침하죠?
 
서 율:좀?
 
한남현:좀...?
 
최태경:인상적인데요.
 
서 율:(존나 아냐?)(생각함)
 
최태경:오랫동안 관리를 안했으니까. ...들어가봐야하나?
 
서 율:... 찝찝하네. (가까운 금줄 하나를 툭, 건드려 보았다. 삭아서 소용이 없겠네.)
 
말 그대로 금줄은 삭아 아무런 힘도 없겠지요.
 
들어갈까요?
 
최태경:이후에 어찌하라곤 못들었으니까요. (들어갑니다)
 
최태경 먼저 신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서 율:(성큼 따라 들어갔다. 남현이... 챙... 겨야 하나... 같이 있는 게 낫겠지 싶어서 챙김)
 
한남현:(아 좀 들어가기 싫다 하고 생각하다 챙겨짐)
 
내부는…훅 몰려오는 썩은 냄새가 먼저 반깁니다.
 
저절로 코를 막게 될 만큼 지독합니다.
 
백호를 그린 괴이한 민속화들이 온 벽에 빼곡히 붙어 있습니다.
 
풍성한 종이꽃으로 장식돼있기도 합니다.
 
그 외에 다른 물건들은 폭풍이라도 지나간 듯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한남현:......나가서 기다려도 돼?
 
최태경:꽃이 종이네? (의아한 눈)
 
대부분 부서지고 깨져 쓸 수 없는 무구들 같습니다.
 
최태경:그래도 되는데, 밖이라고 뭐 별다른 거 있어요?
 
서 율:... (남현이 말에 끄덕)
 
방 한 가운데에 무언가 밧줄이 묶여 내려와 있습니다.
 
방의 한쪽 구석에는 병풍이 있습니다.
 
병풍 속에는 점점이 피가 말라붙어있습니다.
 
서 율:(목이라도 매달았나? 밧줄만 한 번 흘끔거리곤 병풍을 잡아당겨 젖혔다.)
 
병풍은 여섯 칸으로 이뤄져 있으며, 산과 소나무, 풀과 꽃따위가 그려져 있습니다.
 
가장 구석 마지막 칸에만 개구리와 사슴이 있는데,
 
모두 병풍의 끝쪽을 향해 달리는 형상입니다.
 
다른 다섯 칸은 묘하게 그림이 듬성듬성 휑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가운데에는 원래 무언가 다른 그림이 있었거나 혹은 그려질 예정이었던 것 같네요.
 
한남현:아니... 별다른 거 없어서 밖에 나가려는 건데... 하아아...(피 보고 이마짚음...)
 
병풍을 젖히자…
 
먼저, 널브러진 동물의 사체가 보입니다.
 
아무래도, 여기서 썩은 내가 났던 모양이네요.
 
큰 개 정도의 크기이고,
 
자세히 보면 붉은 개목걸이를 했습니다.
 
사체 옆에는 분홍색 삼선 슬리퍼 하나가 놓여 있네요.
 
그리고 바로 옆에 지하로 내려가는 나무문이 닫혀 있습니다.
 
한남현:어?(흠칫..)
 
최태경:...그런 거군. (밧줄은? 건드리진 않고 대충 살펴봤다.)
 
서 율:(나무 문? 문을 잡아당겨 열어보았다. 당장 들어가진 않고 문의 잠김 여부만 확인했다.)
 
태경은 밧줄을 살핍니다.
 
묶여있는 것은…오래된 방울 장난감이네요.
 
줄에는 간간이 흰 털이 섞여 있습니다.
 
나무 문은 손쉽게 열립니다.
 
아래, 계단이 이어져 있네요.
 
최태경:돌아가는 길 알면, 저 형 집으로 돌려보내고 우린 지하로 내려가면 어때요?
 
장욱:돌아올 수 있겠어요? (코를 막은 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서 율:돌아와야 집에 가지.
 
한남현:(난 자신없는데...라는 얼굴)
 
장욱:으아, 이거 개…삼식이 아냐? (뒤늦게 사체를 발견하고 펄쩍 뛰었다.)
 
최태경:삼식이? (처음 들은 것처럼 갸웃)
 
장욱:하이고, 홍이가 애타게 찾았었는데….
 
한남현:이 슬리퍼... 그 홍이라는 애 건가?
 
장욱:어? 어, 맞아. 자주 신던 건데. 왜 여기에…?
……. (찜찜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어쨌든 더 둘러볼 거죠? (지하실을 가리켰다.)
 
최태경:네. 같이 가실래요?
 
서 율:(같이 가주면 방패가 하나 늘 텐데)
 
장욱:아, 뭐, 그러죠. 혹시 몰라서 챙겨왔거든요.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작은 손전등을 꺼냈다.)
 
한남현:하아아...여기까지 왔으니 어쩔 수 없지...(머리를 싸매다가 안경을 벗어서 얌전히 주머니에 넣고 지하실을 내려다봅니다...)
 
최태경:(봉인해제?..)
 
서 율:(숨겨왔던 힘을 여기서?)
 
한남현:(뭐의 봉인인데)
(안경을 벗으면 app이 30정도 떨어지는 봉인)
 
서 율:(30올라감)(키퍼님 올려주세요)
 
ㅇㅋ
 
한남현:(뭐가 ㅇㅋ에요)
(ㅋ ㅋ ㅋㅋ ㅋ)
 
최태경:다 잘됐네~ 내려가요. (손전등 켜달라고 눈짓하고 아래로 걸었다..)
 
욱이 꺼내든 손전등에서 밝은 불빛이 나옵니다.
 
계단을 비추고, 그 아래로, 아래로…
 
서 율:(촛불은 안 써도 되겠네. 손전등을 든 사람을 앞세우고 두 번째에서 걸었다.)
 
한남현:(혹시몰라서 핸드폰과 거기 달린 펜라이트를 꽉 쥐고 따라갑니다)
 
끼익거리는 계단을 밟고 내려가면,
 
지하실은 향을 피운 것처럼 뿌옇습니다.
 
습기 때문인지 희미한 곰팡내가 납니다.
 
누군가 방으로 사용한 듯 책상과 책장이 있고,
 
벽마다 먹으로 휘갈긴 여러 기이한 짐승들의 그림이 붙어있습니다.
 
1층 사당의 그림들이 전부 비슷한 민화 속 범의 모습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구석에는 장독들이 3개 놓여 있습니다.
 
장독에는 금줄이 쳐져 있고 버선 모양으로 오린 백지가 붙어있습니다.
 
그 옆에는 큼지막한 돌들이 쌓여 있습니다.
 
최태경:...장독 정말 열어보면 안될 것처럼 생겼네....
 
한남현:그러게...(서율 옆구리 살짝 찌르고 소근소근)뭐 없어?
 
서 율:(열어보지 말라고 하면 열어보고 싶다는 얼굴)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한남현: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최태경: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율은 방을 둘러보면서…
 
최근에 누군가 왔다갔다는 기시감을 받습니다.
 
그리고 태경은 발밑 아래…
 
담배 꽁초 하나를 발견하네요.
 
서 율:...누가 왔다 간 것 같은데? (남현에게만 들리게 고개를 틀어 작게 말했다.)
 
지하실, 무엇을 둘러볼까요?
 
최태경:(담배꽁초를 못본척했다.)
(책장부터 살펴보자..담배꽁초는 아무도 모르게 발로 밀었다.)
 
장욱:으아, 여기 진짜…. (손전등으로 이리저리 비춘다.)
 
서 율:(누가 왔다갔지? 영안으로 살피거나, 근처의 잡귀라도 불러 물어볼 수 없나?)
 
한남현:왔다갔다고?(소근소근하며 장독 가리킴) ...그 여자애는 아니겠지...
 
서 율:(다녀간 이유는? 슬쩍 장독 근처로 걸음을 옮겼다. 피 냄새가 나는 곳이라던가.)
 
태경은 책장을 살핍니다.
 
최태경:
자료조사
기준치: 40/20/8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한남현:(그럼 벽부터 살펴볼래요!)
 
낡은 서책들이 제법 많은 책장이지만…눈에 띄는 건 없네요.
 
서 율:(영안으로 머리 굴려보기 전에... 태경이 옆에서 같이 책 뒤적거림)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율은 책장에서 그나마 멀쩡한 서책 하나를 골라서 꺼냅니다.
 
고대 국어로 돼있습니다.
 
서 율:(휴... 멋지게 태경이 주고 장독 보러 돌아감)
 
최태경:나랏말싸미..(읽음)
 
서 율:듕귁에 달아...
(흥얼흥얼하면서 감)
 
최태경:
언어(모국어)
기준치: 65/32/13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것은…
 
7권으로 이루어진 <현군칠장비경>의 제1편을 16세기 중종 때의 파계승 궁골이 번역한 언해본입니다.
 
손상이 심한 서책 형태의 필사본이며 한 권짜리입니다.
 
황제(黃帝)의 일생, 그의 업적과 기이한 발명들,
 
그가 일으킨 기적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내용의 상당수를 누군가 오려낸 것 같습니다.
 
- (GM):음... 이건 손상본이기 때문에 속독으로 4시간 정도가 걸리고 1d3의 이성 손실과 더불어 크툴루 신화 1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연구를 한다면 3주가 소요되며 1d5의 이성 손실과 더불어 크툴루 신화 3점을 얻습니다. 연구 시 서책에 남아 있는 타인의 거죽(정신 교환) 주문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라고 적혀 있네요^^7
룰북 232p를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최태경:(어떤 내용이다,정도는 읽었을까요?)
 
- (GM):네! 맞습니다! 대강 황제~ 발명~ 16세기~ 역사책~ 쯤으로 읽혔을 거예요
 
최태경:(일단 챙기고, 외부인이 있으니 내용은 말하지 않았지만 그렇고 그런 눈빛이나 보냈다..알아듣겠지?^^)
(윙크반짝반짝)
 
서 율:(매혹인가.. 최태경 매혹 판정.)
 
최태경:?
매혹
기준치: 55/27/11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좀더 제 얼굴에 관대해주세요)
 
서 율:(대체 모르겠군... 얼굴로 찡그림)
 
한남현:(절레)
 
지하실이라 그럴까요? 태경의 외모가 잘 보이지 않아요.
 
후…굴욕적이야……
 
최태경:하아~
 
서 율:(웃기네 얼굴 근처에 손전등 대고 강행하면 성공하나요)
 
- (GM):강행하나요?
 
최태경:(평범한 괴담이잖아요)
(아니 뭐야? 네ㅠ)
 
서 율:(손전등으로 태경이의 밝기 올림)
 
최태경:
매혹
기준치: 55/27/11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캬~
 
역시 빛이 있어야 반짝이는 태경의 외모~
 
최태경:(약간 밖으로 나가고싶은 표정 됨)
 
서 율:(잘생겼군... 하지만 역시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절레절레 하던 일 마저 함)
 
최태경:.
 
시선을 떼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할 일이 있습니다.
 
한남현:(절레절레하며 책상 봄)
 
남현은...벽부터 봅니다.
 
벽의 그림을 살피면, 그려진 짐승들의 생김새는 불경하며
 
보고 있으면 불쾌감을 줍니다.
 
만약 세상이 올바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규칙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거기에 전부 어긋난 존재들입니다.
 
한남현: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남현의 머릿속에 이 그림을 어떻게 책에 싣을지 고민했습니다.
 
한남현:(못 그린 그림인것 같다...)
 
못 그리긴 했죠, 네...
 
그치만 실어주세요...
 
한남현:(사진 정도는 찍을 수 있겠죠(?)
 
물론이죠!
 

한남현:(그럼 사진부터 찍고... 뭔가 좀더... 위의 병풍처럼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거나? 하는 류는 아닌가요?!) (편집자 주석 : 이 뒷부분을 제가 실수로 잘랐어요 죽여주세요 유추가 어렵다고 합니다)

 
서 율:(돛대 하나 불 붙여서 뭄)
 
한남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최태경:나도나도~
 
서 율:(말없이 물고 있던 담배만 까딱, 담배 하나를 꺼내 태경에게도 건네고, 라이터를 당겨 불을 옮겨 주었다.)
(너구리 두 마리... 뭉게뭉게)
 
최태경:(뭉게뭉게)
 
한남현:(금연희망자가 너무 힘들어하는 중)
 
남현은 그림을 보며 골똘히 생각합니다.
 
책상 위까지 살피면…
 
책을 찢은 듯한 종이가 여러 장 있습니다.
 
서 율:(몸이 원하는 대로 해... 라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남현이 입에도 물려줌)
 
한남현:안된다 이 악마야!(담배 퉷하고 종이나 같이 봅니다(ㅠㅠㅠㅠ)
 
서 율:(^^)(다 안다는 느낌으로 친절하게 직접 불까지 당겨서 다시 줌) 왜요 형?
 
남현은 종이들을 함께 살핍니다.
 
 
어째서 낱장으로 있는 걸까요?
 
(From - (GM)): 당신은 두번째 장을 보고 알아챕니다. 이건 산해경의 일부입니다.
 
한남현:뭔가... 뜯어낸 책 원본이 있을법한데...
 
최태경:책장에서 찾은 책은 아닌 것 같은데, 이건 오려낸 것 같거든요.
 
이제 장독을 볼까요?
 
최태경:(어디 또 있나보다..태평하게 장독 보는 율이 봄)
 
서 율:...산해경. 산해경이네.
 
한남현:흐흠, 여기 말고 다른 데에 있을 수도 있지. ...책을 못가져와서 낱장으로라든가...
 
서 율:(종이 살펴보곤 대답해줌)
 
한남현:역시 율이가 똑똑하구먼...
 
서 율:누가 찢어갔다고 했잖아? 그거.
 
최태경:아~
 
한남현:아 그렇구만~
 
서 율:(천천히 장독을 살피고 차례로 열어 보았다. 한 번 열었다고 신벌 받아 죽을 리는 없을 테니.)
 
율은 첫번째 장독부터 엽니다.
 
낡은 일지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읽어볼까요?
 
서 율:(어쩌지... 일단 혼자 읽었다.)
 
율은 일지를 읽습니다.
 
 
이거 중요한 내용일까요?
 
서 율:... (말없이 두 사람에게 일지를 건네주었다.)
 
한남현:(슥 읽어봅니다)
 
최태경:(율이 두번째 장독을 보는 동안 일지를 읽었다)
 
서 율:(이제 두 번째 장독도 열어봅니다.)
 
율은 두번째 장독도 엽니다.
 
그곳에는…
 
머리가 없는 백골과 함께 길고 흰 털 같은 것이 잔뜩 떨어져 있습니다.
 
서 율:... (범? 사람의 것인지 몸을 숙여 자세히 살폈다. 하나...주울까...)
 
추측대로, 범의 털인 듯합니다.
 
주워도 괜찮습니다.
 
서 율:(흠... 몇 가닥 주워서 주머니에 넣음)(두 사람에게 손짓해서 이 안에 백골이랑 범으로 보이는 흰 털이 있다고 내용 전달함)
(남은 장독도 열었다.)
 
한남현:(괜히 장독에서 한발짝 떨어졌다)
 
최태경:중요한 게 빠져있네, 일지... (흘끔 구경)
 
율은 마지막 장독을 엽니다.
 
그곳에는…
 
소녀의 시체가 들어있습니다.
 
전과 다르게,
 
눈을 뜨고 율을 올려다봅니다.
 
흐리멍덩한 회색의 죽은 눈.
 
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한 소녀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서 율:...... (조용히 숨만 들이켰다. ...움직여?)
SAN Roll
기준치: 77/38/15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네, 시체가 움직입니다.
 
소녀는 장독으로 나와…
 
서 율:(이것도 착각, 금방 사라질 거짓말. ... 그래서?)
 
율의 발을 붙잡습니다.
 
무어라 말하는 걸까요?
 
아니, 말하지 못하는 걸까요?
 
서 율:...뭐야. (잠긴 목소리와 함께 발목을 비틀어 털어냈다.) 뭘 원하는 거야. 한을 풀고 싶으면 제대로 말하라고!
 
한남현: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최태경:
SAN Roll
기준치: 78/39/15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남현이 좀 놀라긴 했지만, 괜찮아요.
 
태경은 기어오는 소녀의 시체를 보며 조금, 의아할 뿐입니다.
 
한남현:뭐야 저게? 그..걔 아냐?
 
율의 말을 들었을까요?
 

서 율:(자세를 낮춰 들여다보았다.) ...귀신은 입이 없어도 말할 수 있잖아. 말해. ...

 
최태경:이런데서 볼 줄은 몰랐지만... (서율 발로 시선 옮김)
 
소녀의 꺾인 팔이…
 
한 곳을 가리킵니다.
 
장욱이 서 있는 곳이요.
 
한남현:(천..천히...장욱...을...돌아본다...)
 
장욱:저, 저게 뭐야?
 
서 율:......
니가 잡은 여자애.
언제 죽였어?
 
장욱:내가? 저걸? 웃기는 소리 하고 있네. 너희야말로 귀신에게 홀려서 제정신이 아닌 거 아냐?
 
서 율:내가 무당인데 귀신한테 왜 홀려?
 
최태경:(반지로.. 장욱 한번 볼게요.)
 
장욱:거짓말하지 마! 분명히 저게 그것일 거라고! 나를 괜히 몰아세우는 거야!
 
태경은 반지로 장욱을 살핍니다.
 
최태경:그것이라니, 범은 믿지도 않는 사람이 뭘 알고...
 
…무엇이 보였나요?
 
서 율:... (조용히 품안에 손을 넣어 보호부를 쥐었다.)
 
최태경:(한쪽 눈을 깜빡깜빡, 반지 너머로 보다가 맨 눈으로 재차 보길 몇 번 반복했다.) 짐승 맞는데...
 
썩어가는 소녀가 점점,
 
점점,
 
장욱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한남현:짐승이...맞다고.
 
최태경:......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요?
 
장욱:진짜 너희 미친 거 아냐?! (지하실을 나가려 계단을 오른다.)
 
서 율:(장욱을 잡아당겨 쓰러뜨릴 수 있을까요? 원귀에게 복수할 기회는 줘야 할 거 아냐?)
 
서 율: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율은 달려가 장욱을 잡아 쓰러트립니다.
 
장욱이 괴성을 지르며 버둥댑니다.
 
서 율:ㅡ야. (소녀를 향해 삐딱하게 웃었다.) 하고 싶은 대로 뛰어봐.
 
장욱:미친 놈들이 귀신에게 홀려가지고! 뭐하는 거야!
 
서 율:(이렇게 했는데 아니면 장욱을 죽여서 네 번째 장독에 묻는 수밖에...)
 
한남현:귀신한테 홀려서 여기까지 와버렸으니까 미쳤을 수도 있지 뭐...
 
최태경:아닌 척 하니까 찜찜하네. 그러니까, 숨어있다면 지금 죽여도... 다른 몸에 갈지도 모르잖아요.
 
소녀는 점차 장욱에게 가까이 다가갑니다.
 
희멀건한 눈을 뜬 채로, 꺾인 팔로,
 
장욱의 목을 쥐어틀기 시작합니다.
 
한남현:최태경... 저 애는 사람 맞는지 봐봐.
 
율의 도움으로, 소녀는 장욱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어요.
 
최태경:시체야 사람이 아니겠지만... (다시 꺼내서 봤다.)
 
점차, 점점,
 
최태경:...잠깐, 잠깐만.. (일단 시체를 뜯어내 말린다.)
 
최태경:저건 그냥 시체 맞아. 얘는 짐승으로 보이고.
하지만 어떻게 범을 해치우는지 아직 알지도 못하는데 그냥 죽여버릴 순 없다고.
우린 여기 저주 풀러 왔잖아? 여자애 하나 성불시켜주러 온 거 아니야.
 
서 율:장독에 담가야 하나... (시멘트 드럼통 아님)
 
한남현:장욱도 딱히 알지는 못하는 거 같은데...
 
최태경:(아..이디어...되..나요?)
 
서 율:원귀 한이나 풀게 해주면 도와줄지도 모르지. ...그럼 살려줄 테니 정보나 달라고 털어보던가.
 
최태경: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태경은 다시 기억을 더듬고 떠올립니다.
 
서 율:(여자애 한 하나 못 풀어주네. ... 묘하게 복잡한 기분으로 머리만 헝클었다. 풀었던 머리를 성기게 묶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최태경:(뜯어내 말렸다.)
 
한남현:뭐야 갑자기?
 
당신은 시체를 뜯어 말렸습니다.
 
장욱은 막혔던 숨을 내쉽니다.
 
최태경:...무녀랑 범이.. 다른 존재잖아요. 이건 범이고, 무녀는 다른 거 아니에요?
 
서 율:(그럼, 서 율도 아이디어나 지능 판정. 차로 친 그 여자애, 옷장의 시체, 지금의 저 시체. 셋을 구분할 수 있을까?)
 
서 율: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네, 우리가 그동안 보았던 소녀를 구분하는 건 어렵지 않죠.
 
점점 썩고 있긴 하다만…
 
전부 동일인물인걸요.
 
최태경:...이게 무년가?...
 
서 율:... (우리가 차로 친 애라는 눈빛)
 
한남현:그럼 무당할머니가 가만뒀을까?
자기 딸인데...
 
서 율:(그, 걔. 손짓으로 전달했다.)
 
한남현:(손녀인가 암튼)
 
최태경:그러니까, 거죽 뒤집어쓰려는 주술이 이 장독에 가두는거면 얘가 그거 아니에요?
 
서 율:가운데 장독에 범의 털과 골을 담고, 세 번째 독에 시체를 담는다? ...
 
한남현:삼식이를 꼬셔낸 사람은?...
 
최태경:뭐.. 와서 우리 방 문도 두드리는데 개 하나 못꼬여낼까, 그건 모르겠어요.
 
서 율:...둘째 얼굴도 봐야겠네.
 
한남현:할아버지랑 정찬이 뒷산에 갔다고 했지...
 
장욱:….
 
서 율:반지로 봤던가?
 
최태경:안봤어요.
 
한남현:안 봤지.
 
문득, 웅얼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서 율:...?
 
세 사람이 떠드는 사이,
 
지하실에 안개가 밀려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안개는 점점 짙어져 갑니다.
 
동시에, 율이 짓누르던 것이 기묘하게 빠져나갑니다.
 
찰나의 시간,
 
최태경:(장욱부터 끌어당기도록 하자)
 
한남현:(율이한테 해코지하는건 아니겠지? 저는 율이를 잡을래요)
 
최태경: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한남현: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47
판정결과: 실패
 
서 율:(손에서 빠져나가는 것부터 잡아채려 했다.) 어딜ㅡ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안개 속에서 율이 먼저 무언가 낚아챕니다.
 
안개가 점점 꺼져들어가고…
 
다시 봤을 때는,
 
사람의 거죽이 손에 걸려 있습니다.
 
그저 빈 껍데기 말이죠.
 
서 율:......
 
한남현:(누구였던 거죽이지?...)
 
장욱의 거죽.
 
장욱의 안에 들었던 무언가 이미 빠져나가고 말았습니다.
 
서 율:... (여자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소녀는…
 
뭉개졌던 시신은 어디 가고,
 
흐릿한 혼령이 떠올려 세 사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서 율:(늘어진 거죽을 손에서 털어내듯 떨어뜨렸다.)
(아 아니.. 장욱 가죽... 소지품에 넣습니다)(없어지면 장욱으로 변한 거겠지)
 
혼령은 깨끗한 모습으로 고개를 꾸벅 숙입니다.
 
홍:"자꾸 쫓아다니고 괴롭혀서 죄송해요. 당신들에게 말을 하고 싶었는데…원한에 휩싸여 눈이 흐리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남현:아...(맞네, 사람 안 친거... 다행이네... 하는 마음으로 태경이 등 뚜들김)
 
서 율:......알면 됐다. (어휴... 태경이 같이 한 대 툭 가볍게 두드림)(빨간줄 지워줌......)
 
홍:"저 같아도 무서웠을 거예요. 그렇지만…여러분이 범의 새끼를 차로 치는 순간부터 저주에 걸린 터라, 벗어날 방법을 알려주려면 이럴 수밖에 없었어요."
 
한남현:범의 새끼를.
 
최태경:(뚜들뚜들)
 
한남현:쳤어.
 
최태경:(툭)
 
한남현:(최태경 쎄게 침)
 
최태경:아~그랬어?
 
서 율:(지우다 다시 그음... 두 줄 그음...)
 
홍:"네. 거기서…범이 범의 새끼를 물어가고, 대신 무녀가 저를 그곳에 놓았죠."
"…새끼가 죽지 않았더라면 여러분은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었을 텐데."
 
소녀는 잠시 말이 없다가 입을 엽니다.
 
홍:"저는 범을 죽이는 방법을 몰라요. 하지만 약하게 만드는 법은 알고 있어요. 이거라면 저주에서 잠시 해방될 수 있을 거예요."
 
한남현:잠시...?
 
서 율:임시방편?
 
홍:"네. 이 마을을 벗어나기 동안 잠시요. 여기서 멀어진다면, 저주가 더 닿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돌아온다면 범에게 잡아먹히고 말 거랍니다."
 
최태경:그런 찝찝한...
 
서 율:...그럼 남은 사람은?
 
홍:"저주가 걸린 사람은 여러분이니, 여러분만 떠나면 마을은 안전합니다. 범이 돌아다니지만, 모두가 밤에 나오지 않고, 소리를 듣지 않고 외면할 테니까요."
 
서 율:(우리가 나쁜 외지인이었네...)
 
홍:"범을 잠시 약하게 하는 방법은…."
"해가 지고 밤이 되면 가장 발이 빠른 한 사람이 마을로 달려가요. 그 사람이 밖으로 나간 즉시 남은 사람들은 신당에서 범을 붙잡아 둬야 합니다. 문을 닫고, 신당의 촛불을 전부 켜고, 방울을 흔들어야 해요."
"저 방울은 그 무당이 범을 지배하려고 구한 물건이예요. 절대 그럴만한 힘은 없지만, 범을 잠시 유혹할 수는 있어요. 결코 방울 소리가 끊겨서는 안 돼요. 촛불이 다 꺼지기 전에…."
"마을 가장 깊고 낮은 곳의 진흙 속에 묻혀 있는 것을 파내세요."
"숲을 달릴 때는 절대 돌아봐서는 안 돼요."
"파낸 것을 부수면, 범의 힘이 잠시 약해질 거예요. 저주가 약해진 틈을 타 빨리 산을 떠나세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부디 할머니께 안녕이라고 전해주시고요."
 
최태경:...죽이는 건 정말 없나? 무녀는 어디갔어?
 
홍:"모르겠어요. 이미 거죽을 벗고 도망갔으니, 다른 이의 거죽을 뒤집어썼겠죠."
"무녀가 죽이지 못한 것을, 제가 어찌 알겠나요."
 
한남현:방금 장욱을 죽였으면... 무녀도 죽을 수 있었나?
 
홍:"혼에 해를 가했으니, 죽진 않더라도 그만한 고통을 받았을 거예요."
 
서 율:...아쉽네. 갔으니 상관 없어. (미련없이 털어내곤 범을 약하게 하는 법만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한남현:뭐 그정도면... 죽을고생 한 값은 되겠지.(옷을 툭툭 털고 일어섰다)
 
홍:"방울은 사용 전에 노래를 불러야 해요. …그것을 유혹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등장하는 노래여야만 합니다."
 
한남현:정해진 게 있나?
 
홍:"아뇨. 없답니다. 세상엔 그것을 부르는 노래들이 많죠."
 
서 율:(태경이 봄)
 
최태경:...
 
한남현:형이 갔다올테니까 집 잘 지키고 있어라 얘들아
 
서 율:...괜찮겠어?
 
한남현:우리 율이... 체육대회때마다 형 데려가려고 줄서는 거 모르는구나?
 
서 율:...그래. (영 신경쓰이는 얼굴로 남현이 천천히 훑어봄)
 
홍:"분명 범은 여러분도 홀리려 할 거예요."
"…그러니, 밤이 되기 전까지 준비해두세요."
 
소녀는 고개를 숙이고,
 
점차 흐려지며, 곧 사라집니다.
 
…역할은 정해진 걸까요?
 
최태경:...하아.
악기 연주한 짬밥으로 방울 좀 흔들어보겠습니다.
 
한남현:그래그래.
 
최태경:...미안해요, 말리지 말았어야했는데 못죽였네. (으쓱)
 
서 율:...호랑이 노래 아는 최태경?
(가차없이 질문부터 함)
 
최태경:뭐, 산중호걸 부르자고?
 
서 율:싫은데. (즉답)
 
한남현:뭐... 말하는 거 보니 냅뒀어도 죽지도 않았을 거 같은데.
 
최태경:그렇지만...도망치는 거 싫다고. (애처럼 말했다.)
 
서 율:잡으면 되니까 상관 없어.
 
한남현:다음에 뭐 완전개짱쎈 무당 돼서 다시 오든가.
 
서 율:도망치는 건. ...형이 하겠지. (이번엔 이름 대신 형으로 불렀다.)
 
한남현:(선량한 미소)(율이가 사망플래그를 꽂아주는데~라는 생각 중)
 
서 율:(아휴... 담배 물리고 깃발 뽑아버림)
 
한남현:아악 담배
 
서 율:슴 쉬어, 숨.
스으읍. (흡연조장함)
 
최태경:(아..죽이고싶다..호랑이...같은 생각만 함)
 
한남현:으읍읍으읍커어억(강제인척 꿀빨기)
 
서 율:옳지 잘한다 (만족)
(조련 어려운 성공)
 
한남현:하...이대로 금연도성공하지못한남자로 생을 마감할 수는 없지...
 
그러면, 이제 지상으로 올라갈까요?
 
최태경:(올라간다..)
 
한남현:(최태경쓰다듬해줌..)
 
서 율:(방울담당 쓰다듬해줌...)
 
최태경:(쓰다듬받음♥)
 
그래요.
 
우리는 밤이 오기 전까지…
 
범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잡아먹히기 전에,
 
…어떻든 돌아가야죠.
 
집으로 말이에요.
 
그러니, 잠시 쉬도록 해요.
 
해가 지고,
 
캄캄한 하늘을 보기까지.
 
 
 
 
그래요. 우리 어디까지 왔었죠?
 
백산리에 도착하기 직전 길을 잃다가 범의 새끼를 치고…
 
그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해 빙글뱅글 돌고 돌았죠.
 
성불했는지 그저 모습을 감췄는지 알 수 없는 소녀는
 
저주를 약하게 만들어, 그 기회를 틈 타 빠져나가라고 했죠.
 
멀리, 저 멀리.
 
그리고 지금, 우리는 지하실에서 올라온 상태입니다.
 
넘어간 병풍과 썩어가는 사체,
 
부서진 무구들,
 
그리고 방울이 달린 밧줄이 그대로 보이네요.
 
온 벽에 붙어있는 백호들이 세 사람을 주시하는 듯합니다.
 
마치, 운명의 갈림길에 선 자들을 보듯.
 
자, 곧 있으면 밤이 찾아옵니다.
 
무엇을 할까요?
 
최태경:오늘 바로 할 거잖아요. 그렇죠? (확인하듯 둘러봤다.)
 
한남현:그렇지.
 
최태경:그럼 밤 되기 전에 촛불 켜놓고...
 
서 율:신당에서 출발해서 빠른 사람이... (남현을 곁눈질했다.) 마을의 가장 깊고 낮은 진흙 속에 묻혀 있는 것을 파내어 부순다.
 
한남현:우물 얘기겠지... 거기 뭐 위험한 건 없었던..거지?
 
최태경:(방울은..어떻게 생겼지? 설마... 방울을 흔들면 그걸 갖고노는 범이랑 1대1 컨택할 정도로 가까운가?)
 
서 율:내가 본 대로는. (눈을 감았다 떠 그렇다는 듯이 수긍했다.)
 
방울은 그저 오래된, 낡은 쇠 장난감처럼 생겼습니다.
 
서 율:(방울은... 무구 방울 아냐?)
 
범 앞에서 흔들어도 좋지만, 그러다가 먹힐지도 모를 텐데요.
 
서 율:조악하군. (밧줄에서 방울을 꺼내 태경에게 건네주었다. 설마 방울 한 알은 아니겠지? 무구가 맞나?)
 
한남현:(뭐 태경이는 보지도 못할텐데..)
 
서 율:(그럼 난...)
 
한남현:(범 조련하기)
 
서 율:(ㅇㅋ)
 
최태경:(노래로)
 
방울 한 알은 아닙니다. 여러 알이 달려 있어요.
 
율의 생각대로 무구 방울에 가까우면서도 조약합니다.
 
최태경:우물에서 알아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형이...
 
서 율:최태경. 딸랑딸랑 해봐. (농담처럼 픽 웃음)
 
최태경:그럼 저주가 약해졌을 때, 우린 어디서 만나요? (딸랑딸랑)
 
……
 
최태경:(안흔들었어)
 
서 율:마을 입구의 돌에서?
 
최태경:(입으로 냈어)
 
ㅋㅋ
 
서 율:(미치겠네)(효과음이라고)
 
한남현:(ㅋㅋ)
 
방울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서 율:(무서워서 농담도 못하겠네~)
 
흔들어도 소리가 안 났어요.
 
한남현:내가 혼자...나올 수 있을까...(갑자기 심각하게 걱정됨)
 
최태경:...소리 안나는데 괜찮나? 괜찮겠지?
 
서 율:때가 되면 들리겠지. (초 무당 같은 소리 함)
 
최태경:형은 살려고 하면 뭐든 잘 하곤 하니까 괜찮을거야. (선의)
마을 입구의 돌에서 만나서, 걸어서 밖으로 나가나? 이게 계속 걱정됐는데.
 
서 율:할아버지네서 트럭이라도 뽀리던가?
 
최태경:첫째 아들도 거죽만 남겨뒀는데 트럭까지 뽀리면 새로운 저주가 생길듯...
 
서 율:사람 시켜서 돌려주면 되지.
 
서 율:(그러고보니... 아직 있나? 첫째 아들... 가죽을 펼쳐서 빨래처럼 탁 털어봄)
 
서 율:
행운
기준치: 50/25/10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최태경:(괜히 서성대다 같이 털었다.) 아깝네...
 
서 율:(가족도 없고 가죽도 없네...)
 
한남현:(빨래처럼)
 
가죽을 털어봤지만 먼지가 날릴 뿐입니다.
 
최태경: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한남현:
행운
기준치: 55/27/11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서 율:(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태경:속상하다...
 
세 사람의 행운을 다 합쳐봤지만…
 
한남현:(너네정말... 남의목숨에는 관심이 없구나)
 
서 율:(먼지만 탈탈 털어서 돌돌 말아 넣음)
 
최태경:(그럼...뭔가 남겨져있는지 관찰은...^^)
 
보이는 게 없네요…….
 
최태경: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태경은 신당을 휘휘 살피다가…
 
구석에 떨어진 낡은 열쇠 하나를 발견합니다.
 
최태경:어디 열쇠지?
 
차키 같네요.
 
최태경:(난 운전할 운명을 타고난 모양이야.) ...일이 이렇게 되서 좀 치면 안될 걸 친 모양이지만, 아직도 절 믿어주시는 거죠.
 
한남현:나는 언제나 너희들을 믿고있지...(상냥한 표정)
 
최태경:거짓말하는 표정인데?
 
서 율:나가는 길에 또... (부정타는 말 생략)
 
한남현:뭐 어때.
 
그럼 이제 무엇을 하나요?
 
최태경:...아까 그 형이 가지고 있던건가? 주변에 차는 있었나.. 일단 가지고 있을게요~ (신당에 촛불은 몇 개 있는지 세어봅니다)
 
신당에 배치된 촛불은 총 6개입니다.
 
여기에 모두 불을 붙여야겠죠?
 

한남현:망가진 차 보다는 뭐...(아직은 갈 때가 안 된 거 같으니까...)

 
최태경:다 꺼지기 전에 할 수 있죠? (상냥)
 
서 율:알아서 잘 뛰겠지. ... (문 밖을 슬쩍 내다보았다. 시골은 해가 빨리 지는데... 벌써 졌나?)
 
해가 서쪽으로 점차 기울고 있습니다.
 
곧 산 뒤로 넘어가겠네요.
 
한남현:안되면..
나혼자라도 갈게 안심해!
 
최태경:?
 
서 율:한남현을 바치고 우리끼리...
 
최태경:(뭐, 죽으면 신당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죽긴 하겠지.. 라고 태평하게 생각했다.) 그래요.
 
서 율:...어쨌든, 달릴 땐 뒤 돌아보지 말고.
 
최태경:세라복이 보여도 망설이지 말고...
형은 노래 부르실거죠? 뭐 할지 정했어요? (방긋방긋)
 
한남현:세라복이 보여도...
 
서 율:(여기서... 지능이나 오컬트를 굴려서 그 분위기 끝내주는 동요를 떠올려봅니다.)
 
서 율: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율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동요 하나가 있습니다.
 
'두 마리 호랑이, 두 마리 호랑이'
 
'빨리 달리네, 빨리 달리네'
 
'한 마리는 귀가 없네, 한 마리는 꼬리가 없네'
 
'정말 이상해, 정말 이상해'
 
중국 동요인 두 마리 호랑이입니다.
 
서 율:(떠오르는 동요를 차분한 목소리로 흥얼거렸다.) ......이거.
 
최태경:좋네~ 맘에 들어요!
 
방금까지도 밝았던 하늘이,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해가 넘어간 걸까요?
 
최태경:그럼 저는 잘못될 경우같은 건 생각하지 않을게요? (방울을 꽃처럼 들고 촛불 옆에 섰다.)
 
이제,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한남현:당연하지~ 나만 딱 믿어.
 
서 율:(수문장처럼 문앞에 버티고 서 남현을 배웅하다 툭툭, 가볍게 손으로 건드려 불렀다.) ......한남현.
 
한남현:뭐, 좋은 거 주려고?
 
최태경:(분위기 읽고 눈 감아줌)
 
한남현:(왜감아)
 
음악…바꿔야 하나요…?
 
서 율:(삐딱하게 서서 품을 뒤적거리다 가지고 있던 보호부를 꺼냈다. 작게 접어 손에 쥐어주며) ...갖고 가.
(먼소린데)
 
최태경:라이터 있음 주고 가요~ 아, 우물 아래 봐야하나?
 
한남현:(히죽 웃으면서 갖고있던 라이터나 하나 꺼내줍니다.) 예비용으로 쓰든가. 태경이랑 사이좋게 나눠써라~
 
서 율:(여긴 내가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같은 자아 비대한 생각으로 가볍게 쭉쭉 스트레칭하곤 문고리를 점검했다.)
 
한남현:나? 난 이것도 있지롱.(핸드폰 스트랩인 펜라이트 살랑살랑)
 
문고리는 낡았지만 괜찮을 듯합니다.
 
최태경:그럼 감사히~ (라이터 낚아채고 슬슬 하나씩 불을 붙인다.)
 
6개의 초에 불을 붙입니다.
 
그러고 보니, 하나 더 있지 않았었나요?
 
서 율:(율이 가진 초도 포함해서 7개.)
 
한남현:(보호주 안주머니에 꼭꼭 맨 안쪽까지 쑤셔넣음)
 
최태경:그것도 해요?
 
서 율:아꼈다 뭐하게? 시간 벌어야지.
 
최태경:(남은 촛대 있나..? 주변 휘휘)
 
굴러다니는 무구 중 남은 촛대가 보입니다.
 
최태경:(들어서 예쁘게 놓았다.) 여기요.
 
서 율:(초를 꽂고 제 라이터로 불을 당겼다.)
 
이제, 총 7개의 초에 불이 붙었습니다.
 
…모든 준비는 끝난 거겠죠?
 
한남현:가도 되...나? 가야하나?
 
순간, 바람이 불어옵니다.
 
저 멀리, 짐승 비스무리한 울음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해요.
 
서 율:뛰면 바로 흔든다. 준비해. (방울 든 태경 흘끔)
 
최태경:(방울부터 흔들어보기로 했다. 피아노에서 방울이라니, 신세가 좀 이상하게 꼬인 것 같지만 괜찮겠지..)
?
뛰세요.
(뭐해? 표정)
 
서 율:? (쫓아내는 표정)
 
한남현:(쫓겨나는 기분이잖아... 손 살래살래 흔들고 갑니다...)
 
서 율:(남현이 나가고 곧장 문을 닫았다. 수문장처럼 문앞에 버티고 앉아 문고리를 쥔 다음 낮지만 정돈된 목소리로 노래를 읊조리기 시작했다.)
 
남현이 신당을 나서고,
 
율이 노래를 읊조리자
 
서 율:......
 
소리없이 흔들던 방울에서 청명한 울림이 올라와 퍼지기 시작합니다.
 
서 율:두 마리 호랑이, 두 마리 호랑이. ...
 
신당에 울리는 목소리가
 
서 율:...빨리 달리네, 빨리 달리네.
 
문 틈으로 서서히 빠져나가…
 
서 율:한 마리는 귀가 없네, ...한 마리는 꼬리가 없네.
 
범을 유혹하기 시작합니다.
 
서 율:......정말 이상해, ...""
...정말 이상해. ......
 
 
 
신당에서 나오니, 벌레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문 너머로, 율의 목소리도 들려요.
 
…자, 이제 나왔으니 뛰기로 할까요?
 
한남현:(하아... 한숨을 한번 푹 쉬고 안주머니에 넣은 보호부를 한번 확인하고서는... 달리기 시작합니다.)
 
남현은 달리기 시작합니다.
 
안개가 낀 수풀, 숲, 산.
 
모든 자연이 모여있는 것처럼, 그 어둠을 뚫고 나아갑니다.
 
…들리나요?
 
남현의 등 뒤로, 무언가 쫓아오는 소리가
 
점점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한남현:(미치겠네정말... 얘들 노래 안하고 또 자는 거 아냐? 진짜 인생에서 이렇게 열심히 뛴 적이 또 있었나 싶을 만큼 굴러갑니다...)
 
뛰고, 또 뛰어도, 그래요.
 
느껴지죠?
 
바짝 쫓아온…
 
그 형체를 말이죠.
 
"남현아, 남현아, 어디 가니, 남현아."
 
한남현:(히익)
 
"어디를 그리 가는 게야."
 
익숙한 가족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급히 뛸 거 없어, 천천히 가렴."
 
"그래, 우리가 뒤에 있잖니."
 
"너는 그리 어쩜 매정하게 가는 게냐?"
 
"남현아."
 
"남현아."
 
"남─현아?"
 
한남현:(누나 목소리에 본능적으로 멈출뻔했다... 돌아보면안돼돌아보면안돼)
 
"남현아, 우리를 두고 갈 거야?"
 
"신당에 있는 네 친구들은?"
 
"걔네는 거기 있으면 안 돼."
 
"그년에게 다 속은 거야. 거기 있으면 다 잡아먹힐 거라고."
 
"그래도 좋아?"
 
"먹혀도 상관없어?"
 
한남현:(그부분은...알바냐? 싶으면서도... 서율이 있으니 알아서들 하겠지... 최태경이 좀 걱정되긴 하지만 이미 나와버린 거 어쩔수없다...)
(돌아보지 않고 산 아래 불빛이 있을법한 곳만 찾아보면서 어떻게든 달려갑니다...)
 
그래요, 당신은 외면하고 또 외면하고
 
걔네가 신당에서 어떻 든간 에 상관없 이 본인만 이라 도 살 기위 해.
 
뛰고 또 뜁니다.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한남현:
도약
기준치: 20/10/4
굴림: 42
판정결과: 실패
 
나무뿌리라도 튀어나왔던 걸까요?
 
숲을 헤치며 뛰어가던 남현의 발에 턱 걸리고 맙니다.
 
순간, 몸이 그대로 엎어집니다.
 
짐승 울음소리가 귓가를 파고듭니다.
 
그리고
 
 
 
방울 소리가 울리고,
 
율의 목소리가 퍼지는 신당입니다.
 
덜컹
 
덜컹덜컹
 
문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신당의 문은 나무판이기에, 너머로 형체가 보이지 않지만,
 
대신,
 
촛불 아래 그림자가 아른거리며,
 
서 율:ㅡ...열어줄 것 같아? (혼잣말로 저항하며 문을 잡고 버텼다. 피하지 않고 고개를 들었다.)
 
길어졌다가 짧아지기를 반복합니다.
 
율의 혼잣말에
 
깔깔깔
 
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촛불이 흔들립니다.
 
최태경:(개의치 않고 방울을 흔들었다. 시선은 흥미롭게 그림자를 쫓는다.)
 
바닥에서 그림자들이 솟구칩니다.
 
길고 길게, 땅과 땅을 가로지르는 그림자들이
 
두 사람을 엮듯 지나치기도 하네요.
 
"열어줘, 부탁이야, 열어줘."
 
"귀신에게 홀려 뭐하는 짓이니, 지금?"
 
"허튼 짓 하지 마. 그래도 너희는 먹힐 거야."
 
서 율:...... (조용히 어금니에 힘을 주었다. 문고리를 쥔 손만 얼음처럼 굳은 채였다.)
 
노래가 끊겼나요?
 
부르고 있나요?
 
끊기면 안되는데그러면문이 갑자기
 
덜컹덜컹덜컹
 
기름칠하지 않은 문이 삐걱삐걱 휘청입니다.
 
서 율:...두, 마리 호랑이. (젠장, 잇새로 뇌까렸다.)
...두 마리 호랑이. ......빨리 달리네, 빨리 달리네. ... (다시 차분한 목소리로 소리 높여 이어갔다. 창을 하듯 익숙한 톤으로 노래하며 등 뒤의 방울소리에 집중했다.)
 
쾅쾅쾅
 
"얘들아, 문 좀 열어봐. 나야."
 
"범 같은 건 없었어. 진짜야."
 
"우물 나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
 
순간, 촛불이 2개가 꺼집니다.
 
최태경:아, 씨... (한 손으로는 여전히 방울을 흔들고 다른 손으로 꺼진 촛불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서 율:...ㅡ태경, 촛불, ... (더 길게 말할 새도 없이 노래를 이어갔다.) ...한마리는 귀가 없네, 한 마리는 꼬리가 없네. ...
 
쾅쾅쾅쾅쾅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오빠, 오빠…"
 
"오빠, 구해줘, 살려줘…"
 
서 율:......
 
"나 무서워, 오빠, 어디 있어?"
 
엉엉 우는 소리가 퍼집니다.
 
두 사람의 귓가를 자극하는, 짐승과, 사람과, 목소리가 뒤섞입니다.
 
서 율:...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고개를 숙여 바닥을 보았다.) ......정말 이상해, ...정말 이상해, ...
(가사 중간중간, 조금씩 심호흡하듯 숨소리를 실어 가다듬었다.)
 
딩, 동, 딩, 동.
 
피아노 소리도 함께 울립니다.
 
아름다운 연주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참 흥미롭고,
 
아무것도 잃지 않은 채,
 
꽉 찬 속을 끌어안고 두드렸는데 말이죠.
 
이제 어디로 갔나요.
 
최태경: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서 율: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최태경:(느리게 방울이나 흔들었다. 잃은 자리에 뭐가 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으니까...)
 
맞아요.밑 빠진 독처럼 이미 비어버린 것에 뭘 더 채울 수 있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쓰려요.
 
그리고 화끈거려요.
 
태경의 품 어딘가에 있을 반지에서 열이 나는 것 같아요.
 
율, 당신도 마찬가지죠. 이미 잃어버렸으니까.
 
저것은 그저 환청이고, 환상이고…
 
진짜라고 믿고 싶어도 믿을 수 없는 허황이죠.
 
서 율:...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 '죽인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고개를 저어 잡생각을 털어냈다. 노래만 반복했다.)
 
다시 바람이 붑니다.
 
4개의 초에서 불이 사라졌어요.
 
최태경:(빠르게 다가가 다시 불붙였다.) 여긴 신경쓰지 마시구요...
 
서 율:ㅡ불, 붙어?
 
이상하게 꺼진 초에 불은 붙지 않아요.
 
이제 하나만 남았어요.
 
율, 당신이 우물에서 가져온 그 초입니다.
 
서 율:(작은 소리로 욕을 뱉었다.) ......망할, ...
 
촛불이 흔들리고 있어요.
 
세차게, 세차게,
 
최태경:...형, 괜찮아요. 이러다 보면 붙어요. (작은 촛불에 바람이라도 닿을까 손으로 막아가며 웃어주었다.)
 
서 율:(받는다고, 받을 테니까. ... 신인지 뭔지 정말로 받을 테니까 제발.)
 
방울 소리가 나지 않아요.
 
노래를 불러야 해요.
 
최태경:(방울딸랑딸랑)
 
잊지 말아요.
 
우리는 범을 유혹하기 위해 있는 거잖아요.
 
서 율:...두 마리 호랑이, 두 마리 호랑이. (다시 눈을 감고 노래를 반복했다.)
 
최태경:여긴 괜찮은데~ 우리 작가님이 어디가서 쓰러져있진 않을까 걱정되네~ (촛불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열심히 딸랑거렸다..)
 
서 율:빨리 달리네, 빨리 달리네, ...
 
글쎄요, 괜찮을까요?
 
촛불이 흔들리고, 흔들리며…
 
서 율:(천천히 생각을 가라앉히며 노래만 반복했다. 머릿속으로 남현의 안위를 생각해볼 수는 없나? 구천을 떠도는 귀신 하나는 있을 터이다. 아니면 영매로 느낄 수 있지 않던가.)
...한 마리는 귀가 없네, ...한 마리는 꼬리가 없네.
 
아슬아슬하게…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남현이 넘어지자, 귓가에 비명이 들립니다.
 
아주아주 날카로워요.
 
마치 바늘을 찌르는 것처럼 아파요.
 
귓구멍에서 피가 흐르는 것 같아요.
 
한남현:(잔뜩 찡그린 얼굴로 귀를 막고 일어서봅니다..? 다시 뛸 수는 있나?)
 
깔깔깔깔깔
 
뒤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요.
 
마치 우스꽝스러운 광대를 보는 것처럼요.
 
뛸 수 있을까요? 뛸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남현:(뒤돌아보면안돼뒤돌아보면안돼 잠깐 잊었던 걸 열심히 속으로 되뇌이면서... 앞으로 다시 발을 딛습니다.)
(최태경 시킬 걸 그랬나...)
 
남현은 다시 뜁니다.
 
…두 마리 호랑이, 두 마리 호랑이…
 
…빨리 달리네, 빨리 달리네…
 
…한 마리는 귀가 없네…
 
…한 마리는 꼬리가 없네…
 
…정말 이상해, 정말 이상해…
 
율의 목소리인지, 아니면 낯선 목소리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귀는 계속 웅웅댑니다.
 
한남현:(애들이 잘하고 있긴 한건가 너무너무 못미덥지만 뛸 수 밖에 없군요)
 
그리고, 곧, 희미한 가로등과 낯익은 커다란 돌을 발견합니다.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던 돌이지요.
 
마을에 도착한 모양이에요.
 
이제 어디로 갈까요?
 
한남현:(말...해도 되는 건가? 귀신한테 말 거는 꼴 될까봐 찍소리도 못하고 달려만 왔는데 인적 없는 깡촌이 갑자기 좀 무섭네요... 일단 숨을 몰아쉬면서 우물이 있던 곳을 찾습니다)
 
남현은 곧장 빈 집터로 달려갑니다.
 
여전히 뒤에 누군가 쫓아오는 느낌이에요.
 
곧, 우물 앞입니다.
 
한남현:(깊었던가? 바로 뛰어들면 안 될 정도였던가? 율이가 내려갈 때 오래 걸렸던가?...)
 
제법 깊었습니다만
 
뛰어들까요?
 
한남현:(남현이는 자기몸을 아끼는 남자라서 곧바로 뛰어드는 건 무리입니다)
 
그러면 밧줄을 타고 내려가야겠네요.
 
한남현:(급하게 밧줄을 낚아채고는 애써 아래를 보지 않은 채 우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한남현:
행운
기준치: 55/27/11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뚝, 밧줄 끊기는 소리가 들린 것 같지만
 
다행히 바닥까지 조심히 내려옵니다.
 
백골이 가득한 우물이에요.
 
한남현:(아..어케올라가 몰라 애들이 해주겠지)
 
이제 무엇을 하나요?
 
한남현:(펜라이트를 켜서 바닥을 살펴봅니다)
 
바닥을 살피니 진흙이 깔려 있습니다.
 
한남현:(가장 깊은 곳에 묻혀있는 것...)
 
가장 깊은 곳.
 
이 아래 무언가 묻혀있는 걸까요?
 
한남현:(아... 맨손으로 파야돼 진짜 최태경 시킬 걸 같은 생각을 하면서 펜라이트를 떼다가 입에 물고... 진흙을 파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진흙을 파기 시작합니다.
 
손에 묻는 진득한 것이 꼭 진흙만은 아닌 것 같아요.
 
착각이겠죠? 착각이라고 믿어요.
 
파고, 또 파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를 만큼,
 
우물에서 울리는 기이한 소리와 함께
 
깊이 판 자리에 난생처음 보는 괴이한 것과 마주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일단 거대한 두개골입니다.
 
양손으로 들어올려야 하는 크기의 두개골은
 
흡사 짐승처럼 생겼습니다.
 
날카로운 이빨이 빡빡하고
 
눈구멍이 세 개입니다.
 
눈구멍 안쪽으로 뇌가 있을 자리에
 
시커먼 심장 같은 것이 펄떡거리며 뛰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멍하니 보고 있으니
 
남현의 존재를 인식한 듯
 
자그마한 돌기 흡반들이 우글우글 돋아납니다.
 
한남현:(뭐..?)
 
아, 이것은…생물입니다.
 
한남현: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정신못차리면뒤진다)
 
하, 지금 저딴 모습에 정신 팔릴 때가 아닙니다.
 
어쨌거나 이것을, 어떻게 하라고 했었죠?
 
한남현:(부순다고? 이거땜에 이난리가났으니까 그딴거 당연히 할수있죠.)
 
부술까요? 무엇으로? 어떻게?
 
한남현:(백골이 가득한 우물안... 뭐든 찔러넣을 수 있을 거 같은 뼈를 하나 찾아다 줍습니다)
 
남현은 날카롭게 부러진 뼈 하나를 줍습니다.
 
시커먼 것이 팔딱팔딱 뛰고 있어요.
 
찌를까요? 이대로?
 
한남현:(눈을 똑바로 뜨고.. 빗겨나가지 않게... 잠도못자고 밥도못먹고 쫓겨다닌 분노와 짜증과 원한을 담아서... 찌릅니다!)
 
남현은, 두개골 사이에 자리잡은 시커먼 덩어리를 향해 찌릅니다.
 
그러자,
 
무언가 팟, 터지며 남현의 옷에 검은 물 따위가 튑니다.
 
피 냄새가 사방에 퍼집니다.
 
한남현:(으악, 비명을 삼키며 뼈를 툭 놓고 물러섭니다)
 
툭, 두개골이 떨어지고,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파삭, 두개골이 갈라집니다.
 
 
 
두 사람의 귓가에 비명이 들립니다.
 
아주아주 날카로워요.
 
마치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파요.
 
귓구멍에서 피가 흐르는 것 같아요.
 
유일하게 살아있는 촛불이 마구 흔들립니다.
 
서 율:...... (썽질냄)
 
그에 따라 그림자도 여기저기 흔들려요.
 
최태경:(딸랑딸랑,)
 
서 율:(시간을 가늠하며 노래를 계속했다.)
 
웃는 소리와, 우는 소리와, 절규와, 환희가 뒤섞였어요.
 
이대로 있다간 정말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네요.
 
남현은 마을까지 잘 갔을까요?
 
최태경:...나가도 되는건가?
 
우물에 도착했겠죠?
 
거기서 무엇을 찾았을까요?
 
나갈까요?
 
나갈래? 나갈까?
 
정말? 나갈 거야?
 
최태경:(아니..)
(질린 얼굴이 되어 잘 흔들었다.)
 
서 율:... (느껴지던 기운은? 눈을 감고 집중했다. 가장 확실한 것은 화경이다.)
 
율이 보고자 하려다가도,
 
문 앞에 가로막혀,
 
다시 되돌아올 뿐입니다.
 
서 율:...... (잡귀가 들어앉아 있으니... 혀를 차곤 노래만 반복하며 뒤쪽의 태경을 곁눈질했다.) 나가?
 
두 사람은 점차 오한이 들기 시작합니다.
 
최태경:(촛불에 불은 다시 붙을까?)
 
손발이 식고, 저절로 몸이 떨립니다.
 
초에 불이 붙지 않아요.
 
오로지 하나 남은 것만이 활활 타고 있어요.
 
타탁, 타닥, 탁.
 
바닥에 붉은 손자국이 찍히기 시작합니다.
 
나가나요? 정말?
 
나갈 건가요?
 
서 율:어떡할 건데? 더 있어서 좋을 건 없을 것 같은데. (기분 나쁨)
 
노래를 멈췄나요?
 
최태경:...그래요, 그럼.
 
방울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문은 계속 덜컹거려요.
 
나갈까요?
 
서 율:(노래를 계속하며 방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노래를 부리자 다시 방울 소리가 들려요.
 
최태경:(어렵네... 작게, 그러다 점점 크게 다시 흔들었다.)
 
부르는 소리에 맞춰 방울 소리가 커져요.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요.
 
얼마나…
 
순간, 흔들리던 문이 멈춥니다.
 
여기저기 뻗던 그림자들도 사라졌어요.
 
붉은 손자국은 여전히 바닥에 남아있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서 율:...... 끝났나?
 
최태경:(방울을 내려두고 문까지 뛰었다.)
 
태경이 문으로 다가갑니다.
 
열까요?
 
최태경:(당연히, 열려다가... 잠깐 옆을 보고) 열게요?
 
서 율:...어, 열어. (눈을 찡그리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최태경:(쾅. 세게 열었다.)
 
쾅! 문을 열자,
 
아무것도 없습니다.
 
휑하니 바람이 붑니다.
 
마치, 아까의 일은 거짓이었다는 듯
 
짐승의 형태 하나 보이지 않아요.
 
…남현이 성공한 걸까요?
 
서 율:... (휴대폰부터 꺼내 전파가 터지는지 확인했다.)
 
전파는 안 터집니다.
 
최태경:(그럼 가야지. 멈춰있는 옆사람을 붙잡고 일단 숲 아래로 뛰었다.)
 
통신탑을 아직도 못 고친 걸까요?
 
서 율:아, 좀. ... (뛰는 게 맞지. 투덜거리면서도 곧바로 뛰어 내려갔다.)
 
최태경:형 진짜 느긋하네요...(주머니 속의 차키 꽈악)
 
두 사람은 숲 아래로 뛰어갑니다.
 
안개는 어느 새 사라져 있습니다.
 
달빛이 참 환해요.
 
내려가는 길은 수월합니다.
 
마을 입구가 보이고…
 
서 율:너보단 늦게 먹힐 것 같아서? (탓탓)
 
저 멀리 빈 집터가 보여요.
 
최태경:그럼 저 먹힐때도 잘생겼는지 봐줘요. (방긋방긋)
 
우물로 향할까요?
 
서 율:보고 굿까지 해주랴? (투덜대며 우물을 찾아 발을 돌렸다.)
 
최태경:아냐, 아마 난 성불 잘할거야. 미련이 없으니까. (운동하던 체력으로 우물까지 금방 뛰었다.)
 
우물 가까이 다가가 안을 들여다보자
 
남현이 보입니다.
 
세 사람은 다시 모였어요.
 
서 율:...이대로 뚜껑을 덮으면.
 
최태경:하하...
 
서 율:수익을 덜 나눠도 되지.
어떻게 생각해? (우물 아래에 대고 제안함)
 
최태경:하필 작가가 빠져서 책도 못나오니 아쉽네~
 
한남현:내 원고 파일을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을 것 같은가...?
 
최태경:(밧줄부터 내려준다. 끊겼나?)
형, 아래에 뭐 있어요? 안태워도 되나?
 
밧줄은 아직 건재합니다.
 
서 율:(킥킥 소리 죽여 웃으며 옆에서 힘을 더했다. 밧줄을 감아쥐어 끌어올려줄 준비를 했다.)
 
한남현:꺼내주기나 해...(완전 힘든 목소리)
 
최태경:안들고나왔어요?
(낑낑 꺼냈다.)
 
한남현:아무것도 없다 고얀것~
 
최태경:왜~ 태우자니까~
 
한남현:(최태경 머리 통 침)
 
최태경:(통)
 
서 율:보기보다 잘 뛰네.
 
한남현:밑에 진흙범벅이라 타지도 않을걸..
 
최태경:일단 얼른 차로 가요. 시간 없겠지..
차?...차가 어딨지?... (공허)
 
서 율:눌러봐.
 
최태경:(누름)
 
서 율:(삑삑 하겠지 얼굴)
 
한남현:훗훗, 내가 이래봬도 한 뜀박질 한다니까(안경 착 꺼내쓰고 옷에 흙을 털었다)
 
최태경:그정도 원격이 가능한가?
 
차키는 누르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열쇠뿐입니다.
 
서 율:(참나)
 
최태경:트럭열쇠 아니에요?
 
그러고 보니 우리 나오기 전에,
 
차 하나를 봤었죠?
 
장씨 할아버지네 세워져 있던 거 말이에요.
 
세 사람이 우물 밖에서 만나자,
 
서 율:...아들 껍질 줄 겸 들리면 되겠네.
 
동쪽에서부터 빛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한남현:껍질...
 
서 율:손주였나?
 
최태경:...정말 주려고?
안주는 게 나을걸요...
 
서 율:(장욱 포장지 펼쳐봄)
 
한남현:(포장지)
 
최태경:(도라에몽이야 뭐야)
 
장욱 포장지를 정말 장씨 할아버지께 드릴 건가요?
 
한남현:적당히 우물에 던져놔.
밑에 뭐 많더만, 하나 더 추가돼도 될 걸~
 
최태경:(먼저 가지고 가서 우물 아래로 던져버림)
 
서 율:(아니... 말년에 충격 받으실라... 돌돌 말아서 가져갑니다. 천도라도 해줘야지.)
 
한남현:(천도 안녕)
 
서 율:(어? 알아서 성불하겠지...)
 
최태경:괜히 들고가지 말구요...
 
사람의 거죽이 우물 아래로 떨어집니다.
 
한남현:너..니가 친 시체는 들고가자 그럼서 걔는 안되냐?
 
최태경:쟨 쓸모없잖아요.
 
서 율:범새끼는 쓸모 있고?
 
최태경:시체는 제 결백을 증명해줄 수단이었고?
 
한남현:시체는 다 쓸모없어.(상냥한 얼굴)
 
서 율:또 한남현 서비스 얼굴 한다.
 
최태경:형, 무슨 그런 법의학자가 들으면 울 소리를.. (슬슬 장씨할아버지네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한남현:쓸모있는 건 살아있는사람뿐이란다~(애들 양팔에 끼고 차 찾으러 감)
 
최태경:그 여자애 때문에 살았으니까 하나는 예외로 해줘요~
 
세 사람은 장씨 할아버지네로 향합니다.
 
한남현:특이케이스같은거 하나하나 알바냐...
 
집 앞에 트럭이 고스란히 놓여있네요.
 
최태경:(집에 평상이나, 마당이라도 있을까...)
(과도를 보일만한 곳에 두고 온다.)
 
평상에 과도를 두기로 합니다.
 
한남현:아, 무당할머니... 너네 시동 걸어놔.
 
서 율:차 타고 나가는 길에 들러.
 
최태경:(설렁설렁 운전석에 타 시동검)
 
서 율:(무슨 자신감으로 또 운전대를 쥐냐는 표정)
 
한남현:(그래도 되겠냐는 얼굴로 율이 봄)
 
최태경:근데 나 트럭... 면허 딸 때 타고 처음이에요.
 
서 율:(끄덕)
 
최태경:가는 길이 재밌겠다.
 
서 율:...운전해줄 한남현?
 
최태경:없어! (탕 손동작)
 
한남현:고오얀놈(최태경 머리 탁 침)
 
최태경:(탁)
 
한남현:내려 이놈아! 운전은 못믿어!
 
최태경:왜요~ 뒷자리 흔들리기만 하고 재미없어~
(투덜투덜 내려왔다)
 
한남현:괜찮아 트럭은... 뒷자리 없고 짐칸이거든. 바깥구경 하면서 가라.
 
서 율:(반항기일 나이지... 얼굴 됨)
 
최태경:...흠. 제일 젊은 사람이 짐칸 타야지.
(훌쩍 올라탐)
 
서 율:...가운데 자리 있지...... (남자 셋이서?) 않네.
 
한남현:짐칸은 처음이지?(평화롭게 운전석에 탐)
 
최태경:맘대로~
 
서 율:...중간에 휴게소에 들러서 바꿔. (한숨 쉬곤 조수석에 올라탔다.)
 
세 사람은 차에 오릅니다.
 
한남현:이 꼬라지로 휴게소...(피범벅 흙범벅 엉망진창 된 꼬라지 백미러로 봄)
...신고 당할 듯.
 
최태경:율이 형은 정이 너무 많아서 무당되긴 글렀어. (뒷자리에서 훈수둠)
 
출발할까요?
 
최태경:그냥 평범하게 살아~ 아저씨, 신씨 할머니네 집이요. (운전석에 대고 웃음)
 
서 율:휴게소에 버리고 간다.
 
최태경:맘대로~
 
한남현:조오앗어 가자고~(부릉부릉~ 출발합니다~)
 
트럭이 달달달달달 떨다가 곧 앞으로 나아갑니다.
 
쭉 내려가니 무당집이 보여요.
 
거기에 노인이 나와서 세 사람을 주시합니다.
 
신씨 할머니: …이제 떠나냐?
 
최태경:신세졌습니다~
 
한남현:네에... 감사했습니다...
할머니 그...(어떻게 말해야하지? 하는 얼굴)
 
서 율:...... (어려운 얘기는 남현이 해주리라 믿음)
 
최태경:(갸웃) 홍이랑 삼식이, 찾지 마세요.
 
신씨 할머니: ……그려.
 
최태경:아시잖아요?
네, 네.
 
신씨 할머니: 저주가 다시 들러붙기 전에 어여 나가라. 다신 오지 말고.
 
한남현:(최태경 저 저 주둥이...하는 얼굴 했다가 꾸벅 인사함) 건강하십쇼.
 
서 율:...네. ... (몇 초 고민하다 지나가듯 짧게 덧붙였다.) ...받기로 했습니다. 건강하세요.
 
노인은 잠시 말없이 율을 보고, 세 사람을 보다가
 
그대로 몸을 돌립니다.
 
최태경:...안녕이라고 말씀 전해달래요. (뒷모습에 대고 말했다.)
형, 이제 가요. 이러다 해 떨어지겠네.
 
한남현:그래그래. 쓸 거 많아져서 신나네~(영혼없이 말하며 엑셀을 꽉 밟았습니다)
 
한남현: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최태경: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서 율: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트럭이 앞으로 나아갈 때,
 
뒤에서 신씨 할머니가 세 사람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잠깐 멈춰봐라."
 
멈출까요?
 
한남현:(뒤에서)
 
서 율:(뒤)
 
한남현:(최태경이 뒤에 타고 있는데)
 
최태경:형..후진해서 앞보는걸로 하면 안될까요? (웃음)
 
서 율:(태경이 먹힐 동안 시간을 벌 수 있겠군...)
 
아니면 뒤를 한 번 돌아볼까요?
 
백미러로 봐도 좋아요.
 
한남현:(아 좋습니다 사이드미러로 슬쩍..)
 
최태경:(아냐, 보지마..)
 
남현은 사이드머리로 슬쩍 봅니다.
 
그러자 그곳에는
 
할머니 대신
 
새하얀 무언가가 엄청난 속도로 따라오고 있습니다.
 
한남현:(아 존나 밟음)
 
서 율:?
뭘 봤 (손잡이 잡음)
 
네 발로 기듯이 괴기한 동작으로 트럭을 쫓고 있습니다.
 
덜컹, 덜컹덜컹, 트럭이 흔들립니다.
 
한남현:아냐 보지마보지마 최태경 아무거나꽉잡아!
 
최태경:아 진짜!!!
 
부자연스러운 구강을 오물거리며
 
"서율!"
 
"최태경!"
 
"한남현!"
 
모두의 이름을 뱉는 모습이 기괴합니다.
 
서 율:아 씹, (짐칸에 탔어야, ...) 밟어 밟어
 
백미러에는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라고 써 있습니다.
 
한남현:(태경아 살아만있어다오)
 
차는 달리고 달립니다.
 
들어왔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부르는 소리가 점점,
 
점점 더,
 
멀어져 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산을 벗어나자
 
짐승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차가 포장도로에 접어들자,
 
띠링, 띠링, 띠리링,
 
각자의 휴대폰이 울립니다.
 
전파가 터지나봐요.
 
차 안을 가득 채우는 알림 소리가 제법 시끄럽습니다.
 
아, 우리…벗어났죠?
 
벗어난 게 맞는 거죠?
 
한남현:하아아아...(조금 속도를 늦춰봅니다...)
 
서 율:...차, 차 세워봐. 1분만.
 
한남현:멀미 하냐?
 
서 율:짐 멀쩡한지 보게.
 
한남현:태경이 살아있냐~
 
최태경:...뒤돌아볼래?
 
한남현:멀쩡한가본데.
 
최태경:하하...
 
서 율:......됐다, 그럼. (한숨쉼)
 
다행이에요, 천만다행이에요.
 
우리는 배산리에서, 저주에서,
 
범에게서 살아나왔어요.
 
다시 그 곳을 갈 일은 없겠죠.
 
가게 된다면…
 
더는 범의 아가리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테니까.
 
트럭은 달달달 떨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어디든 간에, 도착하면 쉬도록 해요.
 
저주가 없는, 기이한 것이 없는, 그저 평범한 곳에서.
 
그래야만,
 
다음 여정도 함께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 푹 쉬어요.
 
다시 떠나요.
 
또 만나요.
 
우리 다시 마주해요.
 
그러면, 또 헤어질 날이 올 테죠.
 
안녕.
 
생환하신 걸 축하해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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