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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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생일대의 결정이라 3일이나 고민했어.

- , 결국 4년 만에 청혼을 했어.

 

 이 순간에도 런던의 거리에서는 수백 명이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고 그 중 일부는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물론, 걱정 없는 얼굴로 웃는 사람도 있겠지만 삭막한 도시 한복판에서 고민 없이 웃고 다니는 사람이라니, 그런 사람은 불심 검문을 받기 일쑤다.

 어쨌든 런던의 거리는 반복되는 루틴의 지루함에 건물이나 길가에 고인 물웅덩이처럼 칙칙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넘쳐났다. 그런 사람들 대다수는 고민에 빠져 있다는 건 물어볼 필요도 없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이센 D. 타라블레인은 언제나 이방인이었다. 그가 하는 고민은 박테리아를 이용한 체세포 복제 상용화나 임신 초기 착상이 유지될 수 있도록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호르몬을 이용한 자가면역 치료 따위였고, 그건 고민보다는 고찰이나 연구에 가까웠다. 결국 그는 서른을 앞두는 지금까지도 평범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모든 것은 아주 간단하고 짧은 순간 뉴런의 반짝임으로 손쉽게 정해졌고, 그가 어릴 적에 순진하고 잔인한 어린아이의 얼굴로 아버지의 잘못된 수식을 고쳐주었던 것처럼, 그는 이번에도 간단히 결정했다.

엘리엇 바스커빌과 여생을 함께하겠다고.

 

 

 

 모든 일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A에서 B, B에서 C를 지나 D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을 생략하고 A 다음 E를 말하는 남자는 상대의 머뭇거리는 반응에 머릿속으로 계산을 마쳤다. 엘리엇 바스커빌이 자신에게 정서적 호감(이 표현은 여러 가지로 틀렸다.)을 느끼고, 자신 또한 엘리엇 바스커빌을 유일한 자신의 이해자로 생각하니 상대의 기대에 맞는 적절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로맨스적 관계의 도착점은 보통 결혼이었으니, 그는 상대와 결혼하기로 결정했다. 정해진 답을 두고 절차를 거치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고, 이해는 여전히 엘리엇의 몫이었다.

 

 다음날 정말로 두 개의 반지를 화면에 띄워 보고서처럼 보여주는 이센을 말린 엘리엇이 머쓱해진 얼굴을 손으로 문질러 가라앉혔다. 손을 잡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그의 이야기에 이센은 쓸데없는 절차로 낭비되는 자원에 대해 몇 마디 훈수를 두었고, 순순히 손을 내어주었다. 그러고는 당연하단 듯 거처를 논의하는 태도에 두 번은 거절할 수 없어 엘리엇은 담요 여러 장이 든 알록달록한 상자를 들고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대로 그의 집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여기까지 생각하는데 10.

서재에 앉아 있던 남자가 비스듬히 꼰 다리 위에 올려둔 논문에서 손을 떼었다. 엘리엇이 들어오기까지 두 달이 남은 지금 손을 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한 절차는 꽤 진전을 보였다. 어느 날은 으레 남들이 하는 것처럼 꽃다발을 사 들고 공연을 보러 갔고, 금요일 저녁에는 근사한 피아노 연주가 들리는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와인잔을 기울였다.

 끝내 지난주 늦은 세미나를 마치고 식사 대신 케이크에 진한 차를 마시고 돌아온 날, 남자는 엘리엇의 집앞에서 고개를 기울였다. 짧은 입맞춤은 나쁘지 않았고, 그는 이 모든 일이 아주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결혼이라는 결과에 맞게 엘리엇에게 어울리는 일반적인 절차를 더했으니 모든 게 계획대로였다.

 

 이 완벽한 계획에 단 하나의 문제가 있다면 지난주부터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이상한 고민에 논리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어디 논리만 없었더냐 하면, 논리도 없고 결과과 목적도 없는 아주 이상한 고민이었다. 바로 지금처럼, 분 단위로 정확히 정해두고 시작한 독서 시간에 읽던 것을 덮어두고 엘리엇의 현재 위치나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일 말이다

 결국 어제는 기껏 연구지원금 관련 공지를 가지고 와 설명하는 사무원을 손짓으로 내보냈다가, 그날 오후 다시 한 번 불러들여 설명을 듣는 수고를 반복하기도 했다. 투덜대는 표정으로 들어온 사무원은 순순한 사과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공지에 적혀 있지 않은 내용들을 설명하고서야 괜찮다는 말을 덧붙이고 돌아갔다.

 

 책상에 놓인 두 편의 논문은 미리 출력해 뽑아둔 사본이었다. 특별한 주제도 아닌 허술한 논문을 읽는데 메모할 필요는 없다 자부하는 그라도 시각적 효과는 무시할 수 없었기에 중요한 부분에는 작게 괄호를 그려넣거나 해 표시하고는 했다. 오늘은 그 두 편의 논문에 단 하나의 소괄호도 들어가지 못했으니 그가 논문을 읽는 한 시간 남짓이 모두 낭비되었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였다.

 비록 남은 생의 전부를 결정한 엘리엇 바스커빌에 대한 생각일지라도, 그는 어느날 문맹의 세계에 떨어진 마지막 지성인처럼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보려 애쓰고 있었다. 새벽 3시의 일이었다.

 

 

 런던의 겨울은 가을이 지나면 쉴 새 없이 그 뒤를 따라붙어 가을의 끝자락쯤엔 겨울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눅눅한 런던의 습기가 가시고 낙엽이 잘 말라 구르는 소리 뒤에 겨울의 칼바람이 새어 들어온다. 옷깃을 여미고 종종걸음으로 발을 내딛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 새벽은 겨울을 맞아 더 느리게 눈을 떴다. 그로서는 경험해본 적 없는 일이었지만, 일어나기 싫다며 뒤척이는 아이들의 투정처럼 태양은 일곱시가 넘어서야 게으른 눈을 깜박이며 건물 사이사이를 비췄다.

 건물 사이로 켜켜이 숨어든 어둠이 점차 빛이 바랠 때에야 이센은 자신이 밤을 새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갈아차렸다. 엘리엇 바스커빌은 아주 높은 확률로 자고 있을 것이 뻔한 시간을 애써 반추하고 반추하면서 날이 새도록 되새긴 셈이었다. 타인에 대해 목적 없이 생각하는 건 지루하고 의미 없는 시간 낭비라 일갈했으나, 지새운 새벽이 그리 무의미하지 않았다고 느껴지는 건 역시 이상한 기분이었다.

 

 그는 생각하는 사람이었지 느끼는 사람이 아니었으며, 설명하는 사람이었지 표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턱을 괸 남자의 다리 위로 창문을 넘어 들어온 희미한 빛이 부드러운 천처럼 드리웠다. 책상 위의 조명보다 흰 햇살이 서재의 일부를 해변가의 파도처럼 물들였다. 밤이 새도록 한 편의 논문도 의미있게 읽지 못한 그가 손에 쥐고 있던 펜과 논문을 모두 책상 위에 올려둔 채 몸을 일으켰다.

 휴대폰을 집어들고 창가에 붙어서자 이른 아침부터 차를 몰고 움직이는 사람들과, 자기 몸만한 쓰레기통을 끌어다 옮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졸린 눈으로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알록달록한 로고를 단 채 지정된 가게로 이동하는 탑차는 물론, 작고 큰 우편물을 각각의 우편함에 넣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집배원도 볼 수 있었다. 작은 소음이 합쳐져 바쁜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은 분명 아름다웠고, 인간이되 이방인인 그로서는 심히 보기에 좋았더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이었으나,

전화를 걸었다.

 

 

 미처 해도 다 뜨지 않은 이른 시각이다. 여러 개의 담요에 파묻힌 그가 소리를 듣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창틀을 짚은 이센의 손 위로 창백한 겨울 햇살이 덧씌워졌다. 몇 번의 신호음이 반복되다 뚝, 끊기고 차가운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익숙한 소리로 바뀌었을 때, 그는 자신이 심히 보기 좋은 것들이 아닌 상대를 원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은 머리만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에 가득하고, 하룻밤을 새워서 누군가를 생각하는 것이 단순히 보고싶다는 마음만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에 직면하니 그의 세상은 그 순간 뒤집혔다. 개인의 패러다임이 뒤집히는 위대한 순간에서 그는 덜 깬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는 엘리엇의 목소리에도 잠시 대답하지 못했다.

 수 초의 시간이 지나고, 그는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세계를 부순 새처럼 눈만 깜박이다 입을 열었다.

 

엘리엇. 내가 자네를, 보고싶어하는 것 같아.”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기고, 통화 기록이 남은 채 깜박이는 휴대폰을 든 이센이 블라인드를 내리고 책상 위의 전등을 껐다. 거실로 돌아가 잠시 기다리다 보면 엘리엇이 어떻게든 기별을 주리라는 생각이었다. 어쩌면 그의 성격대로, 다른 방법은 생각할 새도 없이 집앞으로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건 너무 로맨틱하다. 흔한 상업 영화에 나오는 싸구려 연애 장면과 다를 게 없지 않나. 그는 여전히 이상한 기분으로 대수롭지 않게 일갈했고, 그것이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세계가 반대 방향으로 자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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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틀 전, 회의에 20분 늦게 도착한 투자자를 손짓 하나로 돌려보낸 남자가 생각했다. 이런 비효율적이고 의미없는 친목만을 위한 통화를 끊을 필요를 느끼지 않는 건 이상하다. 찌그러진 구슬 같은 이어폰을 한 쪽 귀에 꽂아두고 서재 안에 놓인 커다란 의자에 앉은 이센이 음, 하는 낮은 소리로 듣는 시늉을 했다. 이어폰에서는 알콜에 발목을 잡혀 평소보다 더 느려진 엘리엇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뇨, 딱히 별 말 안했어요그냥모르겠어요. 술을 마셔서

 

 자네는 평소보다 약 1.5배 정도 느리게 말하고 있어. 5분이나 지나는 동안 단어를 30개도 말하지 못했으니 그건 나도 알아. 머릿속으로 대답을 생각한 그는 한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느리게 돌려쥐며 말을 삼켰다. 너머로 들리는 유독 작고 느린 소리를 놓치지 않기 위함이었다.

 그건 아주 이상한 기분이었다. 잘 터지지 않는 기계를 들고 신호를 잡기 위해 이리저리 들판 위를 뛰어다니는, 답사현장의 과학자 같은 기분이기도 했다. 아니, 그것보다는 달 표면에 발을 딛고 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헤맨다는 비유가 옳았다. 비가 오고 눅눅한 날씨의 런던에는 들판보다 거칠고 묵묵한 행성의 표면이 어울렸다.

 

 그가 현재의 기분을 적당한 예시로 구분하면서, 동시에 전화를 받으면서, 동시에 새로 발표된 논문 73개 중 15번째 논문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건너편의 말소리는 모스 부호처럼 느리게 끊어지고 이어지길 반복했다. 대부분은 시시콜콜한 이야기였다.

 벗겨진 머리에 반들반들하게 땀이 비치도록 뛰어온 투자자를 문조차 열어주지 않고 쫓아낸 악명 높은 이센 D. 타라블레인이 냉담하게 전화를 끊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열다섯 번째 논문의 마지막 페이지가 그의 손끝에서 뒤집혔다. 그는 넘겨야 할 다음 페이지의 종이를 조용히 손끝으로 눌러두었다.

 

일행이 필요할 것 같은데. 지금 위치는?”

 

 책상 위에 바르게 펼쳐둔 논문을 덮고, 펜과 포스트잇을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그동안 엘리엇의 대답은 전보다도 늦어지고 있었다. 그 사이 의자에서 일어난 남자는 근처의 옷걸이에 걸려 있는 칼라 없는 코트를 집어들었다. 팔 하나를 꿰어넣고 다음 팔을 집어넣을 때까지 대답이 없으면 이번에야말로 재촉하리라는 생각이었다. 아주 간단하게, 휴대폰에 관련 어플을 깔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왜 미리 전해두지 않았나 하는 비인간적인 고민도 함께였다.

 두껍지만 유연하게 흘러내리는 코트를 가볍게 턴 이센이 입을 열었다. 엘리엇, 운을 띄우자 머뭇거리는 목소리가 더듬더듬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게……. 집 앞이에요, 당신의. 하더니, 벨 소리가 들렸다.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도 있군.”

 

 다시 말하지만, 이 모든 건 정말 이상한 기분이었다. 셔츠와 바지, 그 위로 코트를 걸친 채 금방이라도 나갈 것처럼 현관 앞에 선 그는 빗물에 옷깃과 머리카락 끝이 눅눅해진 엘리엇을 맞이했다. 열린 문 너머의 엘리엇은 그 사이 우산살 하나가 나간 우산을 들고 곤란하고 멋쩍은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말하자면 그는 울고 싶었던 것이겠지만, 알콜로 상기된 기분과 이 상황에 대한 민망함, 상대의 반응에 대한 걱정 같은 여러 가지가 한데 뒤섞여 일그러뜨린 표정이 마치 그를 웃는 것처럼 어설픈 표정으로 만들어둔 것이었다.

 들어와. 문고리를 쥔 이센이 물방울이 맺힌 팔목을 감싸 당기며 문을 닫았다. , , 물방울이 떨어지며 딱딱한 돌바닥을 두드리는 소리가 잦아들고 순식간에 깨끗한 현관에 두 사람만이 남았다. 빗소리가 사라지고 조용한 현관 안에 덩그러니 남은 그가 두어 번 눈을 깜박였다. 맙소사. 이 모든 일이 어떤 상황인지를 다시금 깨달은 듯한 엘리엇이 표정을 분명히 했다.

 

저기, 그러니까오늘은 인사를 하러 왔어요.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있었던 건 아니에요. 집까지 멀지 않으니까…….”

 

 마치 남의 집에 침입하기라도 한 것처럼 변명을 늘어놓던 엘리엇이 뒤로 반 걸음을 물러났다. 그 사이 이센은 그의 변명을 수습해주기보다, 말간 얼굴에서부터 시작된 시선을 물기어린 발치까지 내려 상대의 안위를 파악했다. 걸음 속도도, 말을 하는 방식도 문제가 없었고, 눈을 깜박이는 횟수도, 그런 걸 굳이 외우려 하진 않지만. 어쨌든 기억하는 평소와 같다.

 

 발전한 과학은 인간의 감정과 마음까지도 설명하기에 이르렀는데, 심리학도 신경심리학으로 구분되기까지 하니 이 신기한 학문이 설명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 그 말은 스스로 잘 느끼지 않거나 느낄 필요가 없는 감정이라 할지라도 이센은 모든 감정의 매커니즘에 대해 관련한 신체 반응을 더해 설명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예를 들면 걱정은 간단하다. 그건 불안한 사고가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벌어지는 신체반응에 따른 반응으로 설명이 가능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면 관련한 논문을 찾아들고 시간을 들여 설명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특별하지도 위험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에 대해 개인적인 걱정을 하는 건 설명할 수 없는 비논리적인 사유에 해당했다.

 

 그는 손을 뒤로 내어 문고리를 쥐는 엘리엇의 손 위에 제 손을 겹쳐 얹었다. 그대로 부드럽게 눌러 떼어내자 미처 몸을 돌리지 않은 엘리엇이 의문으로 눈을 깜박이는 게 느껴졌다. 런던에서 가장 흔한 색일 그 회색을 보고싶어했다는 것도, 그의 기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남은 손으로 등을 받쳐 당기자 머뭇거리며 다가온 몸이 현관 앞에서 나란히 겹쳐졌다.

 

……자네를 걱정했어.”

 

 고개를 기울이자 어깨에 닿는 느슨한 머리카락이 엘리엇의 어깨 위로 쏟아졌다. 고개를 묻은 어깨에서는 눅눅한 비 냄새와 옅은 스킨 향이 났다. 그리고 내뱉은 숨이 다시 한 번 어깨에 닿을 즈음 이센 D. 타라블레인은 시인했다. 이 과학적인 세계에서 엘리엇 바스커빌만이 자신을 논문 밖으로 잡아당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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